野 "文대통령 유체이탈 화법 쓸땐가, 직접 사과하라"

김민서 기자 2021. 6. 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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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성추행 파문]

야당이 4일 공군 여성 부사관 A씨가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군 기강의 해이를 방조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치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써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의 사의를 80분 만에 수용했으나 책임론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김 권한대행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즉각 경질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 보호보다 가해자 지키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군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A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군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민관합동수사부를 설치해 2차 가해자뿐 아니라 은폐에 가담했던 모든 자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군 스스로의 자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전날 A씨 빈소에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도 31살 된 딸이 있다”며 “A씨는 98년생이었고 스무 살에 임관해 복무 4년 차인 공군 중사였다.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대가 피해자를 끝내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뻔뻔함과 소속된 집단의 압박과 회유는 A씨에게 치욕이었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살피고 목숨을 돌보는 게 왜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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