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현장에서 뛰어본 리더만의 통찰

박소령 2021. 6.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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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조직
벤 호로위츠의 '최강의 조직'.

최강의 조직

이르지만 ‘올해의 책’을 일찌감치 만났다. “중요한 건 비평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강자가 휘청거리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지적하는 사람도 아니다. 영광은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채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뛰고 있는 자의 몫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에 나오는 문구에 꼭 맞는 책이다.

벤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를 만든 투자자다. 2007년 휼렛 패커드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매각하기까지, 그는 수차례 (비즈니스 관점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한다. 2014년에 나온 첫 번째 책, ‘하드싱’은 회사 생존을 위한 전투를 매일같이 치르던 이 시기에 대한 기록물이다. 현장에서 같이 뛰는 듯한 박진감과 긴장감, 스트레스를 느끼게 만드는 책으로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스타트업 세계와 사랑에 빠지거나, 뒤도 안 돌아보고 다른 선택지를 알아보게 될 것이다.

호로위츠가 2019년에 쓴 두 번째 책 ‘최강의 조직’(한국경제신문)의 주제는 조직 문화.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조직 문화 책이 최근 많이 번역되고 있지만 단연 훌륭하다. 앞서 적었듯 모든 것을 걸고 경기장 안에서 뛰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문화’란 리더가 관여하지 않거나 아무도 보는 눈이 없을 때 직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행동 체계다. 모든 기업에 들어맞는 완벽한 문화란 없으며 어떤 문화의 강점은 반대로 약점이 되기도 한다. 문화의 순수성을 고집하다가 회사가 실패하기보다 생존을 위해 문화를 깨뜨려야 하는 상황도 온다.

그래서 문화란 리더가 “나는 어떤 조직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모음이다.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이 답변은 행동으로 조직에 전파되어야 하며 상황에 따라 항상 변화할 수 있다. 최악은 리더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다. 방향을 잃은 문화는 조직의 독이다.

호로위츠의 가장 중요한 조언은 이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당신이 되고 싶은 바로 그런 사람인가.” 박소령·퍼블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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