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누벨바그' 주역은 왜 은둔 속에서 살았나

김성현 기자 2021. 6. 5.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스/에릭 로메르

에릭 로메르

앙투안 드 베크·노엘 에르프 지음|임세은 옮김|을유문화사|1128쪽|3만8000원

에릭 로메르(1920~2010) 감독은 전후(戰後)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바그(Nouvelle Vague)’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하나다.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지낸 평론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고다르나 트뤼포 같은 동료들과는 달리, 로메르는 철저한 은둔자에 가까웠다.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소유한 적도 없었고, 그의 집에는 극소수 지인만 초대받았다. 공연장이나 영화관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외식하는 법도 드물었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린 생활 방식 때문에 ‘가족도 그가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수수께끼투성이였던 그의 삶과 영화 세계에 정성스럽게 접근한 평전. 주석과 찾아보기를 포함해 1100쪽이 훌쩍 넘는 ‘벽돌 책’이지만 ‘누벨바그’의 탄생 과정과 극심했던 내부 분열까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