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사의.."무거운 책임 통감"
[앵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총장을 비롯한 군 지휘부에 대해선 늑장 보고 의혹 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최고 상급자를 포함한 엄정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이 총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의 표명 80분 뒤 청와대는 사표 수리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신속한 사의 수용에 사실상 '경질'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8개월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총장'이 됐습니다.
공군 검경은 성추행 신고 2주 뒤에야 가해자 장 중사를 조사하는 등 부실 수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성추행 피해 사실을 국방부에는 전혀 보고하지 않은 채 단순변사로 보고하는 등 축소,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이 중사가 사망한 다음날 유족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에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이 총장을 비롯한 군 지휘부가 이번 사건의 늑장 처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이 중사 유족들은 아직 장례절차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아 일단 먼저 분향소를 차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압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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