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찾지 못한 6·25 전사자..제주도민만 1천 3백여 명

신익환 2021. 6.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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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이틀 뒤면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예순여섯 번째 현충일입니다.

제주에서도 6·25 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분이 2천여 명이나 되는데요.

아직도 많은 유족이 유해를 찾지 못한채 슬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살 때 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한 고인옥 씨.

맹호부대 소속이던 고 씨의 아버지는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생이별한 것도 모자라, 아버지 유해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 눈물이 앞섭니다.

[고인옥/6·25 전사자 유족 : "아버지하고 단둘이만 살다가 아버지 군대 가버리면 심정이. 그렇게 고아가 됐다는 게, 생각만 하면 말을 못할 정도죠."]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제주도민은 2천여 명.

이 가운데 천 3백여 명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2000년 4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해 만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건 164명에 그칩니다.

그 가운데 제주 출신은 2명으로, 지난달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출신 고 강성기 일병의 신원이 확인돼 유해가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영선/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유가족관리과장 : "(제주에선) 410여 분 정도 유가족을 찾아서 시료 채취를 했습니다. 유해랑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유가족분들한테 빠른 시간 내 돌려보내는 게 관건인거 같고."]

70년이 넘도록 그리움과 슬픔 속에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려 온 유족들.

유족들도 고령이 되는 상황에서 유해가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고인옥/6·25 전사자 유족 : "더 바라는 거 있겠어요. 어쨌든 아버지 유골 찾는 거 말고는. 다른 사람들도 거의 마찬가지 아닐까요."]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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