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건강, 식단·운동·검진 세 가지 생활습관 실천이 중요"

박효순 기자 2021. 6.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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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 인터뷰

[경향신문]

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역점사업과 향후 활동, 증가 추세에 있는 유방암의 치료 및 관리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유방암 5년 생존율 90%대 껑충
전이가 된 4기 땐 30%대에 그쳐
폐경 전 발병률 높아 4050 ‘주의’
재발률도 높아 정기 검진은 필수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사업보고서 최신 통계를 보면, 국내 여성들은 암 중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의 20.5%를 차지한다. 그 숫자가 2만3547명으로 지난 10년간 무려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유방 검진의 활성화로 병기 0기 또는 1기 환자의 비율은 2002년 38.1%에서 점차 증가해 2018년에는 62.4%까지 늘어났다.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의학적 완치 판정 기준)은 2015년에 이미 90%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전이가 생긴 4기 유방암의 경우 현재도 30%대에 그치고 있다.

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은 4일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40대, 50대 여성의 특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조기검진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 삶의 질 향상, 재발방지 대책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방건강재단은 지난 20년간 유방암 인식 제고 및 자가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유방암 예방을 위한 활동에 주력했다. 올해부터는 일반인, 유방암 초기 경험자, 유방암 중장기 경험자로 대상을 세분화하여 맞춤형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일반인에게는 유방암 예방을 위한 교육 및 문화 확산으로 발병률 감소를(핑크런, 핑크투어 등), 유방암 초기 경험자에게는 치료 환경 개선을 통한 유방암 완치율 향상을(수술치료비 지원사업, 초기 경험자를 위한 관련 학술연구 진행 등), 유방암 중장기 경험자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개인·사회적 역할 정상화를(커뮤니티 지원사업, 재발방지 프로그램 지원, 유전자 검사비 지원사업 등) 지원하고 돕는 것이다. “그동안 유방암 인식 향상을 위해 홍보·계몽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인식에 그쳐서는 안 되며, 생각과 행동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검진 등 유방건강을 위한 세 가지 생활습관에 대한 인식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노 이사장에 따르면 유방암의 위험 요인은 에스트로겐 장기간 노출, 음주, 흡연, 폐경 후 호르몬 치료, 서구화된 식습관, 가족력 등 다양하다.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이 완치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정기적인 자가검진, 40대가 지나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과 진찰을 받도록 학계는 권장한다. 조기진단·검진 기술의 발전, 혈액진단·유전자 분석·AI 기법 등 최신 진단의 고도화 노력, 전이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및 면역치료 등 신약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2기 이상의 암에서도 치료율 전망이 밝다. 하지만 5년, 10년 이후 재발률이 다른 암보다 높아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을 위한 실천에 개인과 국가·사회적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여성의 건강은 개인 측면뿐 아니라 가정과 조직, 사회의 건강 그 자체를 좌우합니다. 은사이신 최국진 교수님이 ‘발전과 도약의 틀과 방향’을 세우신 유방건강재단은 한국에서 핑크리본 캠페인을 처음으로 시작해 국민의 인식을 크게 높였다고 봅니다. 현재는 보다 구체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지원사업, 의학자들에 대한 연구비 지원, 다양한 문화활동 등을 통해 ‘유방암과 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보살피고자 하는 소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유방건강재단

2000년 9월에 출범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은 국내 최초의 유방암 관련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유방건강의식을 고취시켜 여성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한다’를 소명으로 한다.

창립 당시 유방암 분야의 개척자인 고 최국진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전 이사장), 유방암 치료의 권위자이자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노동영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 유방암 환자 및 여성 건강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을 중심으로 유방암 관련 의학자, 법조계, 문화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노 이사장은 현재 대한암학회 회장, 강남차병원 원장, 베르티스 공동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대 연구부총장, 서울대 암병원 원장,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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