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정유정 "미스터리작가 말고 이야기꾼이라 불러주길"

MBC라디오 2021. 6. 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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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
- 신작 '완전한 행복', 불행을 제거해가는 나스시시스트의 이야기
- 전작이 악의 3부작이었다면 앞으로 나올 스릴러는 욕망 3부작
- 소설 쓰면서 즐겨 들은 노래는 김경호 초기 앨범
- 이번 작품을 위해 영하 45도에 바이칼 호수로 직접 들어가
- 나는 어떤 이야기하든 독자를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는 이야기꾼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정유정 작가

◎ 진행자 > 이분의 글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기 전까지는 손에서 결코 놓을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이 있고요. 주로 인간의 어둡고 그늘진 모습을 포착해서 생생하게 풀어내는 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릴러 애호가라면 지금부터 시작되는 인터뷰 결코 놓치지 마셔야 합니다. <표창원이 만난 사람> 최근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서점가에서 주목 받고 있는 분이죠. 한국대표 스릴러 작가이자 최고의 이야기꾼 정유정 작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정유정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정말 영광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다니

◎ 정유정 >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 진행자 >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많이 기다리고 계실 텐데요.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리고 근황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 정유정 > 2년 만에 스릴러 ‘완전한 행복’을 들고 돌아온 소설가 정유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정유정 > 요즘 바빠요. 일단 초판 5000부를 독자 분들에게 친필 사인 해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 진행자 > 5000부 친필사인이요.

◎ 정유정 > 5000부를 2박 3일 동안 사인하느라고 손가락이 지금 엄지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아요. 부어가지고. 그런데 쓰는 동안 되게 행복했어요. 이 조그마한 게 선물이 됐으면 싶어서.

◎ 진행자 > 작가의 마음이죠. ‘완전한 행복’, 다음 주 발매 예정이잖아요. 벌써 예약주문 쏟아지고 있고 주목 아주 크게 받고 계신데 ‘완전한 행복’도 당연히 스릴러겠죠?

◎ 정유정 > 전형적인 스릴러입니다.

◎ 진행자 > 전형적인 스릴러, 스포일러 빼고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 정유정 > 완전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불행을 제거하는 방식을 선택한 한 나스시시스트의 얘기예요. 사이코패스 이야기가 아니고 악의 3부작이라고 불리는 ‘7년의 밤’이나 ‘28’이나 ‘종의 기원’에서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했는데 이제 이번 소설들 앞으로 이제 나올 3개의 스릴러가 욕망 3부작이라고 제가 이름을 붙였는데요. 첫 번째가 지금 ‘완전한 행복’이에요.

◎ 진행자 > 행복에 대한 욕망, 불행의 요소를 제거해나가는 나르시시스트.

◎ 정유정 > 굉장히 위험한 어떤 방식이 아닌가 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방식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의 삶이 어떤 식으로 파괴되고 황폐화 되는 지 그걸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 진행자 > 제목과 내용이 상당한 아이러니네요. 행복이란 건 우리가 흔히 따뜻하고 사랑이 충만하고 부드럽고 이렇게 다가오는데 무섭고,

◎ 정유정 > 독자 분들은 정유정과 ‘완전한 행복’이 붙으니까 바로 반전이 아니라 이건 스릴러야 이렇게 생각하셨다던데요.

◎ 진행자 > 그렇죠. 혹시라도 ‘완전한 행복’도 뭔가 현실세계에서 인물이나 사건에서 모티브를 잡으셨나요?

◎ 정유정 > 저는 이제 제가 가끔 어떤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런 말씀을 드려요. 그러면 대체적으로 오해를 받는 게 뭐냐하면 그 사건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혹은 그 인물을 고스란히 가져왔다라고 오해를 받는데 사실 제가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건 뭐냐하면 이렇게 살면서 제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어떤 사건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져요. ‘종의 기원’ 예를 들자면 나에게 부모는 무엇인가, 내가 어머니는 누구인가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박한상 사건 같은 경우 박한상 사건이 부모를 죽인 거잖아요. 대체 어떤 사람이면 머릿속이 사고 구조가 어떻게 생겼으면 부모를 죽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졌어요. 그래서 ‘종의 기원’을 보면 박한상 사건일 것이다 라는 흔적은 거의 없지만 저에게 중요한 모티브가 된 거죠. 박상한 사건이 던진 질문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이 사건, 이 질문을 소설화 하기 위해서 ‘7년의 밤’과 ‘28’에서 사이코패스를 3인칭으로 계속 등장을 시켰었거든요. 그러다가 ‘종의 기원’에 와서 1인칭 나로서 사이코패스를 등장을 시켰는데 그런 식의 모티브를 얻는 거죠. 문학적 질문을 어떤 사건에서 발견했을 때 그것을 취하는 것이 저에게 어떤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에요.

◎ 진행자 > 그럼 이번 ‘완전한 행복’ 같은 경우 그렇게 모티브를 취한 대상이 있었나요?

◎ 정유정 > 제가 원래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제가 욕망 3부작은 사이코패스의 이야기가 아니고 사이코패스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결함,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 그리고 경계성 성격장애 이 세 가지를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저한테 문학적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 있었어요. 나르시시스트와 행복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날 수 있을지,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에너지가 자기한테만 향해 있는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이 완전한 행복을 추구할 때 다른 사람에게 과연 그것이 행복일까, 다른 사람은 그게 불행일 가능성이 크죠. 그 부분이 이제 모티브가 된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 사건들 몇 가지가 떠오르긴 하네요. 최근에 나타났던. 그리고 또 한 가지 정유정 작가 좋아하는 팬들이 주신 질문이 우리 정 작가님은 작품을 쓰실 때 꼭 특정 음악을 많이 들으시면서 감성을 표현하신다, 혹시 ‘완전한 행복’때도 특정 장르나 특정 음악에 많이 꽂히셨었나요?

◎ 정유정 > 네, 그렇죠. 제 소설에서는 노래가 꼭 나오고요. 그 음악을 실제로 많이 듣는 편이에요. 제가 원래 많이 듣는 음악은 데스메탈이라든가 고딕메탈이라든가 이런 것들인데 이번 소설에서는 메탈을 듣지 않았어요.

◎ 진행자 > 그럼요.

◎ 정유정 > 김경호 씨의 노래를 들었어요. ‘비정’ ‘금지된 사랑’ 이런 김경호 씨 초기 앨범을 많이 들었고 또 이 소설에 아주 중요하게 나오는 노래가 있어요. 패티김이 부른 노래인데요. ‘사랑하는 마리아’ 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와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 이 세 가지 노래를 소설을 쓰는 동안 내내 들었어요.

◎ 진행자 > 작가님이 그 노래를 들으시면서 구상하고 집필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만약에 같은 음악을 듣는다면

◎ 정유정 > 무서울걸요?

◎ 진행자 > 그런가요? 가급적이면 피하시거나 정말 무섭고 싶으신 분들은 들으셔야 되겠네요.

◎ 정유정 > 특히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주 순진무구한 동요가 조금 달리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진행자 >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라는 동요를 바탕으로 쓰여졌었잖아요. 동요가 스릴러의 그런 모티브가 된다, 요소가 된다, 그것만으로도 좀 무섭네요.

◎ 정유정 > 오늘 들어보세요. 댁에 가셔 가지고.

◎ 진행자 > 겁이 나는데요. 또 정유정 작가님 특징 중 하나가 아주 철저한 현장조사, 팩트에 대한 조사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작품을 위해서 멀리 외국까지 다녀오셨다면서요?

◎ 정유정 > 바이칼호수에 다녀왔습니다.

◎ 진행자 > 바이칼호수요.

◎ 정유정 > 예, 바이칼호수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잖아요. 러시아라는 광활한 땅에서 얼어붙은 바이칼호수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스토리 전개상. 그리고 또 하나는 주인공 어떤 상징적 의미에서 바이칼호수를 봐야 했어요. 가장 깊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속을 알 수 없는 얼어붙어서, 그것도 눈보라 속에서 봐야 했거든요. 그래서 1월 달에 떠났었어요. 바이칼에. 그래서 영하 45도에 그 바이칼호수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으로 눈물이 흘렀는데 속눈썹에 고드름이 이렇게 맺히는

◎ 진행자 > 흐르자마자.

◎ 정유정 > 예, 그런 것도 경험을 해봤고 거기를 가니까 우리나라는 썰매 개 있잖아요. 썰매 개가 시베리안 허스키 귀하고 보면 멋지잖아요. 거기를 가니까 동네똥개더라고요. 돌아다니면서 관광객들 주머니를 털더라고요. 낮에는 그 개들이 설을 몰고 하는 착한 일을 하다 정상적인 자기 업무를 하다가 밤이 되면 투잡을 뛰는 것 같아요. 관광객들이 마트 같은 데 들어가서 먹을 거 사 가지고 나오면 저희는 그때 아이스크림 거기 한국 아이스크림이 많아요. 특이하죠. 한국 라면도 많고요. 뭐 부라보콘 이런 우리 옛날 우리나라 대표하는 그런 아이스크림 거기서 많이 팔아요. 신기해서 그걸 사 가지고 나왔는데 동네 개들한테 포위가 됐어요. 그런 식으로 관광객들이 맛있는 걸 사 가지고 나오면 털어요, 그걸. 그래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개들을 쫓기 위해서 그 아이스크림을 원반 던지듯이 멀리 던졌어요. 개들이 그걸 쫓아가니까 그 사이에 정말 100m 달리기를 하듯이 호텔로 막 달려 들어왔던 그런 기억도 있어요.

◎ 진행자 > 참 그렇네요. 멋지고 근사한 개들이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 정유정 > 동네 건달 오빠처럼 주머니를 털더라고요.

◎ 진행자 > 지금 청취자 중에 독자 분이 계신 것 같은데요. 미니로 김**님께서 질문 주셨어요. ‘작가님 소설 소재로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다루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게 왜 그러냐하면 작가님 한두 작품만 그런 게 아니라 줄곧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이 내면만을 줄기차게 파고 계시잖아요. 이유가 있으십니까?

◎ 정유정 > 줄기차게 파진 않았고요. 사실 제 세 작품이 악의 3부작이 인상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줄기차게 판 것처럼 느껴지는데 나머지 세 작품은 성장소설이에요. 굉장히 해피한 소설인데 의외로 저의 해피한 소설은 별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다루는 이유가 있어요. 그건 인간의 행복이나 어떤 일상 안에서의 일을 아주 비범하게 다루는 재능을 가진 작가 분들은 따로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다루는 이유가 첫째는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 진행자 > 개인의 성향.

◎ 정유정 > 저는 성향은 자기 성장환경과도 연관이 되고 태어난 어떤 기질 이런 것과 연결되는데 저는 대중적인 정서의 방향이 딱 정해진 이야기에 흥미를 못 느껴요. 그래서 보통 제가 좋아하는 건 뭐냐 하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숲에 보면 밝은 부분이 물론 크죠. 거기에는 희망이나 사랑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우리를 사회적 존재로 살게 하거든요. 그러나 그 안에 들여다보면 우리도 잘 들여다 볼 수 없는 어두운 숲이 있고 그걸 열어보면 그 안에는 충동이나 공격성이나 폭력성이나 증오라든가 이런 게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어떤 사건, 그러니까 누가 나한테 욕을 했다든가 운전을 했는데 갑자기 칼 치기 해서 들어왔는데 머리가 빡 돌았다든가 이럴 때 어두운 숲속에서 뭔가 야수가 튀어나오는 거예요.

◎ 진행자 > 나오죠.

◎ 정유정 > 그래서 이 사건과 딱 만나면 우리는 문학에서 부르길 점화의 순간이라고 하거든요. 불꽃이 붙는 거예요. 딱하고 그 순간에 인생의 기로가 뒤바뀌는 거예요. 자기가 여태까지는 그걸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이것과 만나서 불이 붙는 순간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기로가 되는 거죠. 그 순간을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좋아한다는 것은 제가 무슨 변태라서 남의 불행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문학적 소재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 순간에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들,

◎ 진행자 > 그 부분을 탐구해보고 싶으시고 표현해보고 싶으시고

◎ 정유정 > 그렇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명한 선택을 하는 사람은 소설적 인간이 아니에요. 어리석은 선택을 하거나 굉장히 파괴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소설적 인간인 거죠. 이야기를 하고 할 만한 게 있는 거죠. 이 사람이 이렇게 인생이 뒤바뀌는 기로에서 어느 시점을 향해서 가는가. 그래서 제 소설들은 대부분 인생이 뒤바뀌는 기로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되었냐 그 사람이, 그래서 넌 뭘 말하고 싶냐 이걸 제시하는 거죠. 제가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대체적으로 저는 마지막에 드리는 편이에요. 독자들께 알아서들 해석하십시오 라고 하는 작가 분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제 나름의 해답을 드리는 편입니다.

◎ 진행자 > 작가님은 본인을 미스터리소설가로 이렇게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정유정 > 저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미스터리를 쓴 적이 없어요, 사실은. 범죄소설을 우리가 통틀어서 느와르라고 하거든요. 이 느와르 소설의 하위장르에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있습니다. 미스터리 특징은 뭐냐하면 목적이 범인 찾기예요. 독자에게 지성적인 면을 요구하죠.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작가보다 훨씬 뛰어난 두뇌회전이 있어야 돼요. 그래야만 작가를 앞서나갈 수가 있거든요. 이게 바로 미스터리예요. 스릴러는 목적이 달라요. 스릴러는 목적은 범인이 중요하지 않아요. 살아남기가 중요해요.

◎ 진행자 > 생존.

◎ 정유정 > 그렇죠. 내가 인생이 뒤바뀌는 순간에 어떻게든지 나는 살아남아야 하고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래서 별짓을 다하는 거예요. 자기 본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래서 살아남기가 목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지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감성에 호소를 해야 돼요. 자기 심리, 쫓기는 심리, 내가 여기서 뭔가를 어리석은 짓을 한 심리, 이런 걸로 독자를 설득시켜야 돼요,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써온 세 3부작은 다 스릴러예요.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가가 아니고 스릴러 소설을 썼기 때문에 스릴러 소설가라는 데는 별로 할 말이 없고요. 기왕에 저를 불러주실 거면 저를 이야기꾼이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소설을 6권 등단 이후 출간을 했는데 세 권은 스릴러고 세 권은 순수문학이에요.

◎ 진행자 > 성장소설 순수문학.

◎ 정유정 > 순문학이에요. 그런데 왜 나를 미스터리 작가로 부르지? 굉장히 뜨악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냥 이런 이야기도 하고 저런 이야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하든 독자를 즐겁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이야기꾼, 이렇게 불러주시면.

◎ 진행자 > 정유정 작가님 본인만 보자면 어느 한 틀에 갇혀선 안 되는 분이고 무엇을 쓰든 쓰고 싶으신 이야기꾼인데 한국의 스릴러 문단이란 표현을 쓰자면 그곳에서 보자면 상당히 소중한 스릴러 작가시고 그러다 보니까 K-스릴러라는 명칭까지 생겨난 상황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어떤 책임감이라면 무거울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느끼시나요?

◎ 정유정 > 그게 참 이상해요. 유럽과 미국에 약간 온도차이가 있는데요. 유럽 같은 경우는 제 소설을 문학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저의 성장소설들도 번역하고 스릴러도 번역해서 이 작가의 작품들을 전부 놓고 무엇을 추구하는 작가인가, 어떤 작가인가를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을 시키는 그런 시스템이라면 미국 같은 경우는 레터링을 하길 좋아해요. 그 저를 꼭 스릴러 작가로 포지셔닝 시키는 그런 게 되게 좀 불만이고

◎ 진행자 > 상업주의적이네요.

◎ 정유정 > 그렇죠. 저한테 상업주의 작가라고 해도 특별히 거기에 대해서 말씀 드릴 것은 없고 어쨌든 간에 저는 미국과 유럽이 다르기 때문에 K-스릴러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약간 이런 말을 만들어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진행자 > 작가로 봐주길 바라고 이야기꾼으로 봐주길 바라시는 정유정 작가님, 하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스릴러의 대표작가라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새 책 ‘완전한 행복’ 많은 독자 분들께서 함께 하시면서 함께 많은 것들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유정 >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 진행자 > 오늘 고맙습니다.

◎ 정유정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정유정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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