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병원 말 믿고 버텼는데..이제와서 계약 해지

이호건 기자 2021. 6. 4. 2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 의료원에서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부대시설을 운영해 오던 업체가 저희에게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부대시설들이 폐쇄된 겁니다.

그러자 의료원은 지난달 말 일방적으로 계약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실직에 적자까지 감수하며 코로나 보릿고개를 버텨온 입점업체는 파산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 의료원에서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부대시설을 운영해 오던 업체가 저희에게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병원 말만 믿었다가 파산할 위기에 몰렸다는 겁니다.

제보 내용,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료원 1층 푸드코트가 텅 비었습니다.

식당 냉장고에는 식자재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제과점 같은 다른 편의시설도 굳게 잠겨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부대시설들이 폐쇄된 겁니다.


[A 씨/업체 관리자 :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들어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편의시설들을 함께 운영하던 업체는 졸지에 직원 40여 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B 씨/해직 업체 직원 : 막막했죠. 일을 해야 먹고 사는 건데 갑자기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그런데 의료원 측은 병원 직원들을 위해 편의점만은 계속 열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큰 적자가 예상됐지만, 임대료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계약도 연장해주겠다는 말에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업체 관계자 - 병원 관계자 통화 녹취 : 제일 중요한 게 임대료 부분이잖아요. 미팅했을 때는 폐쇄 기간 동안 임대료는 면제고 그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고 말씀하셨죠. (맞아요.)]

그런데 6개월 뒤 의료원 측은 돌연 임대료 면제는 불가하고 40%를 깎아줄 테니 그동안 밀린 임대료 7천여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용객이 적어 이미 5천만 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던 업체는 결국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의료원은 지난달 말 일방적으로 계약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임대료 면제를 알아보겠다고 했을 뿐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직에 적자까지 감수하며 코로나 보릿고개를 버텨온 입점업체는 파산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업체 관리자 : 믿고 기다렸던 업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고….]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형진)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