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하자"..다시 고개드는 與 경선 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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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총괄하는 대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여권 내에서 다시 경선연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주요 대선 주자들이 경선연기론에 가세하지 않으면서 결국 '선거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규정대로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각 당의 규정대로라면 민주당은 9월, 국민의힘은 11월 후보를 선출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이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경선 연기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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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몇몇 초선 의원들이 경선 연기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게 사실”이라며 “(초선 의원) 4, 5명한테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 마스크를 벗고 경선을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더민초’는 경선 연기론을 논의할지 여부조차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고 의원은 “(연기론을) 공식적으로 논의 하느냐 마느냐가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라며 “우리가 논의하는게 굉장히 민감하게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일부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여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7명은 “국민의힘보다 늦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국민의힘보다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각 당의 규정대로라면 민주당은 9월, 국민의힘은 11월 후보를 선출한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내에서는 “결국 현행 규정대로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이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경선 연기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이른바 ‘빅3’ 후보들은 20일 전후로 공식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정해진 규정을 거스를만한 결정적인 명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이 출범해 의견 수렴에 나서도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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