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의 안일한 성 감수성 [가요공감]

황서연 기자 2021. 6. 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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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라비가 그룹 레드벨벳을 인용한 자작곡 가사로 인해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싱어송라이터이자 레이블 그루블린의 수장이기도 한 라비이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플 터다.

2012년 그룹 빅스 멤버로 데뷔한 라비는 그룹 활동을 하며 직접 랩 메이킹을 시작, 프로듀서로 성장하며 여러 자작곡을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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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라비가 그룹 레드벨벳을 인용한 자작곡 가사로 인해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싱어송라이터이자 레이블 그루블린의 수장이기도 한 라비이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플 터다.

라비는 3일 새 앨범 '로지스(ROSES)'를 발매했다. KBS2 '1박2일 시즌4' 멤버로서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와중 오랜만에 발매한 신보이기에 가요계의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라비의 앨범은 발매 즉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수록곡 '레드 벨벳(RED VELVET)'이 논란이 된 것. 그룹 레드벨벳을 연상케 하는 이 노래에 "더 크게 베어 물어줄래" 등 자극적인 표현이 섞인 가사가 있어 실존 인물인 레드벨벳 멤버들을 성희롱하는 듯한 뉘앙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가사에는 '덤 덤(DUMB DUMB)',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등 그룹 레드벨벳의 노래 제목이 똑같이 인용돼 있고, "초콜릿 사이를 수영하는 것 같아"라는 가사에서는 멤버 조이의 본명 수영, "실수에 예리하기엔 너무 시간은 빠르고"에서는 예리를 연상시키기도. 이에 라비의 피드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라비는 하루 만인 4일 오전, 해당 음원을 음원사이트 서비스에서 삭제하기로 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레드벨벳 멤버들과 레드벨벳의 소속사 측에 사과를 전했고, 공식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부터 했다며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한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비는 "부끄럽게도 작업을 하면서 가사 속 내용들로 이해 많은 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실 수 있음에 대하여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달콤하고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던 곡이었으나 특정 그룹이 지칭돼 아티스트분들과 아티스트의 팬분들께서 느끼실 감정에 있어 가사를 쓴 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했다. "또한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늘 신중하게 작업하겠다"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2012년 그룹 빅스 멤버로 데뷔한 라비는 그룹 활동을 하며 직접 랩 메이킹을 시작, 프로듀서로 성장하며 여러 자작곡을 선보여 왔다. 2019년에는 전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이후 독자적으로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 대표로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아티스트들을 모아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곡만 198곡,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창작 활동을 펼치며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해왔다.

때문에 대중은 "상대의 불쾌함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라비의 해명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창작의 자유를 앞세우기 이전에 성 감수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데뷔 9년 차, 수많은 곡을 써온 베테랑 싱어송라이터의 행보라기에는 너무나 안일했고, 그렇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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