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밀수품도 아니고..더 이상 창피해서 대구서 살 수 없다"

김자아 기자 2021. 6. 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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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추진했던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 도입'에 대해 정부와 화이자 본사가 정상적인 도입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한 백신의 정품 여부와 관련해 화이자 본사에서 답변을 받은 결과,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그 어떤 제 3의 단체에 한국의 수입과 판매, 유통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게 화이자의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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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대구시가 추진했던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 도입'에 대해 정부와 화이자 본사가 정상적인 도입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더이상 쪽 팔려서 대구에서 살 수 가 없다"며 "선거운동 때에는 장풍에 날려 엉치뼈를 다친 권 시장이 이번에는 일개 무역회사의 연락을 받고 화이자 백신의 구매를 정부에게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안될 일을 한 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라며 "그로인해 시민들은 타도시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청원인은 "백신이 해외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홍보는 주도적으로 해놓고 이제와서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명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4일 오전 8시 기준 1200여명의 사전동의를 얻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공개 전까진 청원에 부여된 연결주소(URL)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

화이자

앞서 대구시는 한 외국 무역회사가 화이자 백신 약 3000만명분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자 이같은 내용의 문건과 서류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지난 3일 "대구시에서 연락받은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한 백신의 정품 여부와 관련해 화이자 본사에서 답변을 받은 결과,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그 어떤 제 3의 단체에 한국의 수입과 판매, 유통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게 화이자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도 공식입장문을 내고 "한국화이자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며,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다른 제3의 기관은 한국 내 판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개발한 백신이지만 국내 판권은 한국화이자제약만 보유하고 있다는 게 화이자 측 설명이다.

이어 "화이자는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업체 또는 개인에 대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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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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