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 “대선후보 뽑는 것도 아닌데… 우야꼬, 마음 참 복잡하데이”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 뽑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참 복잡하다.”
3일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에서 만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 이 지역 출신 당대표가 나왔으면 하는 속내 등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젊은 후보가 됐으면 싶다가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아직 결심을 못 했다”고 했다.
예비 경선에서 36세의 ‘0선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선 당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서문시장에서 잡화점을 하는 오찬섭(53)씨는 “정권 교체를 하려면 당의 간판부터 바꿔서 완전히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준석이 탄핵에 찬성한 ‘유승민계’라는 말을 들으면 찝찝하기도 한데, 당내에서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회사원 박인찬(33)씨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울산 출신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충청 출신이니 당대표라도 대구 출신이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서 신선한 인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경륜’을 강점으로 꼽았다. 대학생 이승민(21)씨는 “이 후보보단 서울에서 의원을 한 4선 출신이면서 원내대표 경험까지 있는 나 후보에게 믿음이 간다”고 했다. 택시기사 최모(62)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유승민 전 의원을 따르는 이준석은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주호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사람들은 주로 “그래도 대구 출신이고 안정감이 있다”고 했다. 건설업을 하는 양문환(65)씨는 “대구에서 이 후보는 지나가는 바람이 될 것”이라며 “대구에서 5선을 한 주 후보가 야권 단일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학원 강사 최준영(31)씨는 “경륜과 안정감을 갖춘 후보는 주호영밖에 없다”고 했다.
홍문표·조경태 후보에 대한 지지자도 적잖았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을 찾은 한 당원은 “충청 출신에 정책 경쟁을 강조하는 홍 후보가 당의 외연을 확장할 적임자”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53세의 젊음과 5선의 경륜을 동시에 갖춘 조 후보가 쇄신과 안정에 적합하다”고 했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만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감정을 나타냈다. 대구 북구에 사는 주부 이태영(39)씨는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것은 악감정을 가져서라기보다 검사의 직분을 다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름을 밝히길 꺼린 일부 지지자는 “윤 전 총장이 직접 내놓는 설명을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김승재·김승현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인문학상] 1월 독회, 개황 및 본심 후보작 심사평 전문
- 김민석 만난 美 부통령 “손현보 목사 구속·쿠팡 조사에 우려”
- ‘장·한 갈등’ 재점화… 강경파 “휠체어 타고라도 신속 제명”
- 與, 29일 간첩법 처리… 사법개편 3법은 미뤄
- “친문들 얼마나 힘들게 쫓아냈는데…” 與 강성층, 혁신당 합당 반대로 도배
- 이혜훈 ‘부정 청약’이 결정타… 野 “장남 특혜 입학도 수사를”
- 李 가덕도 테러 사건, 국정원 TF 출범 이어 경찰도 40여명 TF
- 용산·태릉골프장… 서울 주택공급 대책 4만~5만 가구 검토
- [News&Why]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 李대통령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
- 美 ‘본토 방어·중국 억제’ 집중… 北 위협은 러·이란보다 후순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