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수정"..답변 받고 손 놓은 정부

백운 기자 2021. 6. 3. 2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잘못된 내용이 한국 관광 안내서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아도 그걸 바로 잡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산하기관이 외국 출판사에 잘못된 내용을 고쳐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는데 돈을 주면 시도해 보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반크의 문제 제기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출판사에 관련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러프가이드 출판사 CEO는 "한국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면 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잘못된 내용이 한국 관광 안내서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아도 그걸 바로 잡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산하기관이 외국 출판사에 잘못된 내용을 고쳐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는데 돈을 주면 시도해 보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태권도는 당나라에서 유래했다." "대구 지역 여성들은 몇 년 뒤떨어진 옷을 입는다." 영국 러프가이드 출판사가 한국 가이드북에 실은 엉터리 정보들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지난 1월 찾아낸 겁니다.

[김현종/반크 글로벌청원팀 : (출판사에게 물어보면) 확인해보겠다, 아니면 무시하는 게 우선 제일 많고요. (반크는) 민간 차원에서의 대응을 할 테니, 정부 차원에서 또 대응을 해달라….]


반크의 문제 제기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출판사에 관련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러프가이드 출판사 CEO는 "한국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면 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홍보원은 이 답변을 받은 뒤로는 넉 달이 넘도록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 : 뭐 추가 진행 상황이 별도로 있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외국 출판물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 그걸 확인하고 수정을 요구할 정부 기관이 어딘지 모호한 탓도 큽니다.

[김현종/반크 글로벌청원팀 : 떠넘기기도 있고요. 핑퐁이죠, 어떻게 보면. 서울에 대한 거라면 서울시, 부산에 관한 거라면 부산시.]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체위) : 관계 부처가 다 참여하는, 역사 왜곡 바로잡기 범정부 TF를 구성을 해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국가 이미지 홍보 사업에 쓰는 1년 예산은 202억 원입니다.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이 처음부터 올바른 정보를 접하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 [단독] "힘없던 독립운동 찬양…K팝 질 낮아" 오류투성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342839 ]

백운 기자cloud@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