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구조물 철거에 매뉴얼 도입" 건설업 '라떼'도 놀란 서른살 CEO

진충오 로운건설 대표
중장비 다루며 현장 챙기고
사후관리로 업계 신뢰 쌓아
지역 건설업체 '파트너' 돼

부산 온천동에 본사를 둔 구조물 철거전문 로운건설 '청년CEO' 진충오 대표가 중장비를 직접 다루면서 현장에서 일처리를 하고 있다.

"건축 구조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민원이나 작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작은 안전사고 하나도 사전에 파악해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절차와 법규, 매뉴얼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져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산 온천동에 본사를 둔 로운건설㈜은 비계구조물 해체업과 석면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진충오 대표이사(30)는 3일 "건축물 철거업의 경우 젊은이라면 조금은 꺼릴 수 있는 분야로 꼽혀왔지만 제대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받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굳은 생각으로 열정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간 날 때마다 사업장 폐기물 중간처리업과 폐기물 수집운반업을 해 온 아버지 회사인 부산환경산업개발㈜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성을 조금씩 익히기 시작했다.

진 대표는 "이런 과정을 통해 폐기물 처리업과 연관성이 있는 구조물 철거사업을 할 경우 중간과정도 줄여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발견하고, 수아건설이라는 이 분야의 기존 업체를 인수해 젊은 나이에 창업하게 됐다"고 했다.

경동건설 등 부산의 이름난 건설업체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일하고 있는 로운건설은 철거에 필요한 전문장비 대부분을 구비하고 젊은 CEO의 열정을 바탕으로 진 대표가 중장비를 직접 다루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진 대표는 "신축 건물을 짓기 위해 맨 처음 하는 것이 철거로 매우 중요한 작업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일부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견적 등을 처리하면서 깔끔한 거래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지적받아왔다"며 "철저한 안전장치는 물론 주변 민원발생 소지까지 사전에 파악해 조치하는 매뉴얼 전문화에 역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실업이나 일자리, 창업을 고민하는 또래 젊은이들과는 생각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진 대표는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건축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운건설은 전문장비와 차별화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에 있는 굴지의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록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진 대표는 "크고 작은 건축 구조물 철거물량은 대부분 아파트 등을 시공하는 건설업체가 자사에 등록된 업체를 중심으로 입찰을 통해 정하고 있다"면서 "깔끔한 업무 처리로 대형 건설사의 신뢰를 쌓아가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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