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에, 꽉 찬 치즈에.. 입찢어지는 '대확행' [먹어주는 얼굴]

파이낸셜뉴스 2021. 6.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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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싸이버거'
맛도 크기도 '짱'인 싸이플렉스버거
'싸이버거' 묻고 패티 두장 더!.. '턱조심' 농담 아닌걸
'양념치킨..' '간장마늘..' 아는 맛이라 부담없는 선택
싸이버거보다 맛있는 치즈홀릭버거
치즈 품은 치킨패티.. 한 입 베물면 고소함 입 안 가득
'인크레더블버거', 슬라이스햄·계란프라이까지 '역대급'
맘스터치 싸이버거
맘스터치 인크레더블버거

그 옛날 자취를 하던 시절 가장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 햄버거였다. 감자튀김이나 탄산음료 탓에 세트 메뉴를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단품으로 먹다 보면 햄버거 하나로는 늘 부족했다. 그렇다고 사람 많은 매장에 홀로 앉아 두 개, 세 개를 먹는 모습은 부끄러워서 주로 포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아내의 매서운 눈초리를 피해서라면) 앉은 자리에서 서너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다. 그만큼 햄버거를 좋아한다. 어쩌다 햄버거를 먹을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맘스터치를 알게 된 것은 올해 들어서다. 원래 치킨버거나 새우버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햄버거에는 무조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소고기 만이 가진 깊은 맛이 있다. 그런 나의 선입견을 단박에 깨트린 것이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 '싸이버거'였다. '혜자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가성비 '갑(甲)'의 햄버거다. 어렵사리 아내의 허락을 얻어 '맘스터치 햄버거로 일주일 점심 해결하기'에 도전키로 했다. 취재를 핑계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단, 열량을 많이 섭취하는 만큼 하루 운동시간을 두 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주의 - 따라하지 마세요

햄버거는 열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이어서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살이 뒤룩뒤룩 찔 수도 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개인적 신념에 따라 열량과 같은 정보는 적시하지 않습니다.

맘스터치 싸이플렉스버거
맘스터치 싸이플렉스버거

■맛도 크기도 '짱'인 싸이플렉스버거

'싸이버거'는 다른 어느 프랜차이즈의 대표 햄버거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당연히 나의 첫 번째 선택이다. 그리고 또 당연히 두 개를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통다리살로 만든 패티에 양파와 양상추,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육즙이 가득한 데다 튀긴(프라이드) 치킨 패티임에도 식감이 부드럽다. 전국에서 하루 14만개가 팔리는 이유다. 닭의 허벅지 부위를 포함한 패티를 사용, '싸이(Thigh·허벅지)버거'로 불린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특히 식어도 맛난(물론 따뜻한 때가 더 맛있지만) 햄버거를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싸이버거를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언젠가 집에서 배달된 지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싸이버거를 감탄하면서 먹은 적이 있다. 프라이드 치킨 패티여서 그런지 몰라도 꾸덕함은 1도 없는 초깔끔한 맛이었다.

두 번째 도전 상대인 '싸이플렉스버거'는 어마어마하다.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사이즈다. '싸이패티×2'가 맞구나. 맘스터치의 햄버거는 원래도 패티가 두툼한데 두 개나 들었으니 오죽할까. 납작하게 만들려고 누르고 또 눌러봐도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줄어들 지는 않는다. 그제서야 매장 내 광고판에 '턱조심'이라고 쓰여진 걸 봤다. '두 개를 먹어볼까' 생각만 했던 것이 다행이다.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한다. 한 입을 먹었는데 역시나 힘들다. 얼굴이 온통 치즈와 소스로 범벅이 됐다. 맛있어서 참는다. 맛은 싸이버거와 구분이 안 된다. 두 입, 세 입까지 먹고는 결국 포기했다. 플라스틱 칼을 함께 준 이유가 이거였다. 햄버거를 해부 수준으로 쪼개고 자른 후에야 겨우 먹었다. 누가 '입이 찢어질 뻔했다'더니 이해가 간다. 다음 기회에 매장에서 말고, 집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편하게 도전해볼란다.

치킨도 프라이드만 먹으면 질리기 십상이다. 변화구를 던질 때가 됐다. 그래서 고른 메뉴가 '양념치킨싸이버거'와 '간장마늘싸이버거'다. 기왕에 사이드 메뉴도 경험해보기로 한다. '케이준양념감자'와 '어니언치즈감자'다.

양념치킨싸이버거는 상상한 맛 그대로다. 순살 양념치킨을 빵 사이에 넣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삭한 양상추와 양파, 피클, 마요네즈를 절묘하게 배합해서 함께 먹으니 맛이 한층 풍성해진다. 간장마늘싸이버거 역시 익숙한 맛이다. 간장양념치킨을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햄버거다. 짭쪼름한 소스와 마늘향이 제법 잘 어울린다. 이들 두 햄버거는 처음 먹어보지만 아는 맛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은근 중독성이 있어 처음 먹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케이준양념감자는 독특하다. 케첩 없이 먹어도 충분히 맛나다. 아니, 없는 게 더 낫다. 코를 자극하는 매콤한 후추향이 아주 매력적이다. '케이준 스타일'이라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패스다. 맛있으면 그걸로 됐다. 맘스터치에선 감자튀김만 찾는 사람이 있다더니 진짜인가보다. 어니언치즈감자는 살짝 짜다. 치즈와 감자까지는 괜찮지만 위에 뿌려진 하얀 어니언(양파)가루는 없는 게 나을 뻔했다. 내 입맛에는 안 맞는 걸로 정리한다.

맘스터치 치즈홀릭버거

■싸이버거보다 맛있는 치즈홀릭버거

혼자 먹는 건 역시 심심하다. 맛도 훨씬 덜한 것 같다. 오늘은 동료 둘을 동반자로 꼬셨다. 맘스터치를 처음 접하는 선배, 맘스터치에 아주 익숙한 후배가 주인공 되시겠다. 선배를 위해 양념치킨싸이버거, 후배에에게는 싸이플렉스버거, 그리고 나는 '치즈홀릭버거'를 골랐다.

선배는 "양념치킨 맛이 난다"며 신이 난 표정이다. "맛있다"는 한 마디를 남긴 채 '게 눈 감추듯' 햄버거를 먹어치웠다. 반면, 후배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다. "너무 커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계산이 안 선다"는 불평이 들려온다. 넌지시 플라스틱 칼을 찾아서 건넸다. 잠시 후 씩씩거리며 햄버거 해부학 실습에 나선 후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맛은 있는데 먹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다.

나의 선택은 100점 만점에 200점이다. 처음 치즈홀릭버거를 영접했을 때만 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랐다. 워낙 순식간에 먹어치운 탓에 '맛을 느낄 새도 없었다'는 것이 적확한 표현일 게다. '맛을 찾아야 한다'는 핑계로 바로 하나를 더 주문했다. 그리고 치즈홀릭버거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오늘부터 내 마음 속 맘스터치 메뉴 1위는 싸이버거가 아닌, 치즈홀릭버거다.

치즈홀릭버거는 특이하게 패티 안에 치즈가 들었다. 체다 치즈에 모짜렐라 치즈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넣었다는데 두 치즈를 구별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치즈가 두 배로 많이 들어갔구나' 할 뿐이다. 한 입 베물면 진하고 쫀득쫀득한 치즈의 풍미가 입 안에서 터진다. 내가 느낀 그 고소함을 말로 표현하기는 참 힘들다.

여기에 짭짤한 베이컨과 양상추, 양파의 아삭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야채가 넉넉히 들어서 깔끔한 맛이다. 참고로 치즈홀릭버거는 무조건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참맛을 경험할 수 있다.

치즈홀릭버거는 '역대급' 햄버거로 꼽을 만하다. 싸이버거는 댈 것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중독자'라는 뜻의 '홀릭(holic)'이 괜히 이름에 붙은 게 아니다. 여기 중독자 하나 추가됐다고 전해라.

마지막 주자는 '인크레더블버거'로 골랐다.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이름이다. 첫 인상은 '오지게 크다'는 것이다. 치킨 패티에 계란프라이, 슬라이스햄, 피클, 양상추, 양파까지 야무지게 들었다. 두께가 거의 싸이플렉스버거 수준이다. 슬라이스햄과 계란프라이의 부드러움이 치킨 패티의 까슬까슬함을 잡아준다. 덕분에 식감이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다. 먹어도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 더욱 좋다.

인크레더블버거는 크기 만큼이나 '오지게 맛있는' 햄버거임에 틀림없다. 이런 햄버거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아니, 먹고 나서도 왠지 아쉬움이 생길지 모르겠다. 이렇게 싸이버거는 맘스터치 3위로 밀려나고 만다.

예전 같으면 벌써 계산대 앞에 서서 '하나 더' 주문하고 있을 테지만 이제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떠올리며 참기로 한다. 대신에 '나는 배부르다. 나는 배부르다.' 주문을 외워본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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