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장관 만난 김오수.."검찰 인사, 시간 더 필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늘(3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안을 두고 2시간 동안 협의했습니다.

다만 김 총장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 인사 발표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오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검사장급 검사의 승진·전보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 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 등에 대해선 "그런 부분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장은 당초 예상된 4일 인사 발표 일정에 대해서도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오늘 회의에 대해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고 말해 김 총장과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날 회의가 길어진 것을 두고 두 사람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 장관은 "의견충돌 이야기를 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사람은 법무부가 추진중인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일선의 우려와 개선방안을 전달했습니다.

김 총장은 기자들에게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 즉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장의 의견에 박 장관은 "검찰개혁의 큰 틀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김 총장의 의견을 듣고 조정할 여지가 있다면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