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에 "예수 믿으라!"..개신교인 집단 고소

신정은 기자 2021. 6. 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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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열리던 서울 조계사 앞에서 개신교인 몇몇이 찬송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조계종 측이 관용이나 자비의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 행사가 열렸지만, 정문 앞은 영 딴판이었습니다.

소란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조계종 측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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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열리던 서울 조계사 앞에서 개신교인 몇몇이 찬송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조계종 측이 관용이나 자비의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 행사가 열렸지만, 정문 앞은 영 딴판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불교는 가짜입니다!]

개신교인 20여 명이 집회 금지 구역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기습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항의도 빗발쳤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너희가 이러는 게 지옥이야. 꺼져.]

스님에게 삿대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집회 참가자 :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담장을 옆에 끼고 확성기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어디서 오셨어요?) 예수께서 곧 다시 오세요.]

경찰 제지에 길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기고도 박수와 울부짖음, 찬송가는 계속됐습니다.

소란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조계종 측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기다렸던 진정한 사과는 없었고, 관용과 자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겁니다.

[유남욱/대한불교조계종 : 엄정한 법 집행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종교적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고소하게 됐습니다.)]

고소장에는 업무방해죄를 비롯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 등도 포함됐습니다.


타 종교를 모독하고 배척하는 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멀어지는 길이기에, 자성의 목소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헌주/교회개혁실천연대 : 우리가 믿는 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선 오히려 정의로운 삶, 사랑하고 포용하는 삶을 통해서 자기가 믿는 종교의 존재 의미를 보여야 되는 게 아닌가.]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준)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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