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 대통령·김정은 판문점 회담장 '그 꽃' 3년 만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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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회담장에 준비된 꽃이 있었다.
이 꽃은 당시에 활짝 핀 채로 화분에 담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옆에 놓였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워낙 꽃과 나무에 조예가 깊은 것이 그 배경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줄 땐 '강인함' '반드시 행복해진다' '헌신'의 뜻을 각각 담은 캐모마일, 은방울, 몬스테라 꽃다발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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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회담장에 준비된 꽃이 있었다. 이름은 부겐빌레아. 이 꽃은 당시에 활짝 핀 채로 화분에 담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옆에 놓였다. 이후 꽃은 졌고 좀처럼 피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그랬던 꽃이 최근 다시 활짝 폈다. 이 관계자는 "3년 동안 꽃이 안 피다가 최근 꽃이 피어서 (관계자들끼리) '놀랍다'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마침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이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괜한 설렘도 느껴진다. 한미 양국의 대북 대화 손짓에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는 바람과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꽃·나무에 조예 깊은 문 대통령 부부
부겐빌레아의 꽃말은 사랑, 그리고 열정이다. '남북 정상이 꽃말처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꽃에 담겼다.
꽃 이야기는 청와대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소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워낙 꽃과 나무에 조예가 깊은 것이 그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홍보 영상에서도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도 꽃이 필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꽃 고르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해지면 의전비서관실 내 경내 의전 담당팀에서는 어떤 꽃이 행사 취지를 살리는 데 좋을지를 두고 별도 회의를 진행한다는 후문이다.
김오수 총장 임명식 땐 '정의' 강조
청와대에서 열리는 임명장 및 신임장 수여식이 대표적이다. 1일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락스퍼, 말채나무, 아스타로 만든 꽃다발이 활용됐다. 각각 정의, 인권 및 사회적 약자 보호, 신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신임 총장에게 "검찰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검찰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 검찰이 바로 서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줄 땐 '강인함' '반드시 행복해진다' '헌신'의 뜻을 각각 담은 캐모마일, 은방울, 몬스테라 꽃다발을 준비했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여 일상을 되찾고, 포용과 도약을 통해 국민들께 더 큰 희망과 행복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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