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경로당·문화센터..'백신 혜택' 본격 시작
감염 막으려 자발적 폐쇄..1년 4개월 만에 문 열어
첫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마친 어르신 12명 찾아
재개된 노인 대상 수업 '활기'.."수강생 절반 접종"
[앵커]
6월이 되면서 백신 접종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경로당 같은 노인복지시설부터 백신 접종자들에게 문을 열었는데 오랜만에 모인 어르신들로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동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 사이 치열한 장기 한판이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돌려 보는 훌라후프는 몇 바퀴 만에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쑤지만, 운동 기구 위에서 발을 굴리기만 해도 웃음꽃이 퍼져나갑니다.
이 경로당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지 1년하고도 4개월 만입니다.
[이두표 / 대원경로당 사무장 : 구청에서도 연락했고, 동사무소에서도 연락이 왔고요. 서로 더 반갑게, 이산가족 만난 것처럼 더 열심히 하고….]
다시 문을 연 첫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어르신 12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전인선 / 서울 구로동 : 농담도 하고 "언니들 잘 있었어", "그동안 뭐 했어" 하니까 재밌죠. 나이를 많이 잡수신 분들이 (백신을) 맞고 오시겠지.]
한 노인복지센터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활용 수업이 한창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수차례 문을 닫기도 했지만, 최근 수강생 절반이 1차 접종을 마치면서 수업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박명숙 / 서울 방이동 : (컴퓨터 수업에서) 동영상도 하고, 여러 가지 하고…. (백신 맞으면)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하고….]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은 그동안 방역 수칙을 지키며 운영할 수 있긴 했지만, 감염 확산 세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고령층의 우울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경로당, 노인복지센터, 주민센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2차 접종자가 더 늘어나면 마스크를 벗는 노래교실이나 악기 수업도 허용할 계획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달 31일) : 예방접종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또 우리 모두의 일상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백신 1차 접종자는 직계가족 8명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는 지침도 시행됐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홍보 안내문을 내건 식당도 있습니다.
[식당 주인 : 직계가족 8명 플러스 알파 모임이 가능하다고, 6월부터…. 일반 직장인들이 4 플러스 알파라든가 그런 식으로 (혜택을) 주면 많은 도움이 되죠.]
방역 당국은 접종자에게 공공시설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백신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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