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HC, 차별 발언 홈페이지서 모두 삭제.. 日 지자체·언론 압박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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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 발언을 홈페이지에 반복적으로 게시해 물의를 빚었던 일본 화장품 업체 DHC가 차별 문구가 포함됐던 글을 모두 삭제했다.
DHC의 공식 입장은 없었으나, 차별 발언을 이유로 지자체가 잇따라 제휴를 중단하고 언론사가 DHC 광고를 받지 않는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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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 발언을 홈페이지에 반복적으로 게시해 물의를 빚었던 일본 화장품 업체 DHC가 차별 문구가 포함됐던 글을 모두 삭제했다. DHC의 공식 입장은 없었으나, 차별 발언을 이유로 지자체가 잇따라 제휴를 중단하고 언론사가 DHC 광고를 받지 않는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차별 문구 게재
DHC의 창업자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ㆍ80)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 “산토리 CM(광고)에 등장하는 탤런트는 왜인지 거의 모두가 코리안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를 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을 멸시하는 표현에 산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올해 4월에는 DHC의 차별 문구 게재에 대해 NHK가 보도하자, “NHK는 일본의 적”이라고 공격하며 또다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요시다 회장은 “NHK 사원 대부분이 코리안계”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면서 “특징적인 이름과 튀어나온 턱, 오므린 작은 입, 납작한 뒤통수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비하했다.

지자체 제휴 중단, 언론사 광고 게재 거부 이어져
일본 시민사회의 비판이 쏟아지자 지자체와 기업, 언론사 등이 DHC와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고치현 난코쿠시가 가장 먼저 차별 발언 삭제 거부를 이유로 DHC와의 포괄적 제휴를 중지했고 몇몇 지자체가 뒤따랐다. 최근엔 사이타마시에서도 답례품으로 DHC 제품을 구매하던 관행을 중지했다.
이런 비판에 개의치 않았던 요시다 회장이 흔들린 것은 언론사들이 DHC의 광고 게재를 거부하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2일 홈페이지에 새롭게 올린 글에서 “오랜만에 삽입 광고를 이용하자고 했더니 거부당했다”면서 마이니치, 요미우리IS, 산케이아이 등 주요 언론사의 자회사를 거명했다. 일본의 대표적 민영방송사인 닛폰테레비(닛테레)에도 광고를 게재하려 했으나 “민족 차별하는 회사의 광고를 받을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나는 레이시스트(인종차별주의자) 따위가 아니다. 내 주변의 코리안계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억울해 하면서도 “일본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을 코리안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에 매우 위험하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거래 기업마저 차별 발언에 반대 의사 표명
DHC와 거래하는 기업들도 차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오사카 소재 NPO업인 ‘다민족공생인권교육센터’는 DHC와 거래하는 대기업과 유통업체, 금융기관 등 32개사에 대해 DHC의 차별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그중 22개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버즈피드 재팬에 따르면 JR서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 소매점 체인인 ‘헤이와도(平和堂)’, 드럭스토어 체인인 ‘코쿠민’ 등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DHC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시민사회는 물론 지자체, 언론, 기업 등 사회적 압박이 계속되자 DHC는 지난해 11월에 게재했던 산토리 관련 글을 지난달 21일 조용히 삭제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글은 놔두다가 31일께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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