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자신감? 잠행 끝내고 전통시장行.."판은 다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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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약 3개월 동안의 잠행을 끝냈다.
지난 주말 강원도 강릉 시내를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정계에 입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어릴 적 친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강릉 시내에서 만난 윤 전 총장은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말을 걸어오는 시민들을 친절하게 응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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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이례적 팬덤에 자신감 얻었나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약 3개월 동안의 잠행을 끝냈다. 지난 주말 강원도 강릉 시내를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정계에 입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야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난달 29일 강릉 행보는 스스로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일종의 첫 공개 일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릴 적 친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강릉 시내에서 만난 윤 전 총장은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말을 걸어오는 시민들을 친절하게 응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에 따르면 카페와 식당 등지에서 윤 전 총장을 알아본 시민들이 '정권교체에 힘을 내달라'는 등의 말을 하자 윤 전 총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강릉시 중앙시장의 한 토속음식점을 찾아 "할머니가 해주던 음식이 생각난다"고 말하고 사진을 요청하는 손님들에게 "제가 영광이죠"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는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불신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다수의 정치권 인사들은 그가 '전형적인 검사'로,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시장에서 허리 굽혀 할머니와 대화나누는 모습은 상상이 안 간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강릉행이 알려진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장을 찾았더라. 이젠 정말 준비가 된 모양"이라며 웃었다. 윤 전 총장이 시민들과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고, 어깨동무를 한 채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동안 블록체인·노동·반도체 등 전문가들과 만나 조용히 공부하고 사라지던 것과 달리 윤 전 총장이 앞으로 공개일정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 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과 지지율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 윤 전 총장에게 자신감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는 4·7 재·보선 사전투표와 5·18 메시지가 전부였다. 모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실렸다는 것이 공통점인데, 강릉을 찾은 시기가 공교롭게도 보수정당에 전무후무한 '팬덤 열풍'이 부는 시기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 후보에 대한 20~30대의 팬덤현상에 적잖이 고무돼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 기지개를 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윤 전 총장도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는 판이 이 바닥(정치권)에 깔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도 준비됐다. 판은 다 깔려있다. (윤 전 총장이) 손만 들고 나오면 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5월31일) 윤 전 총장의 후임인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명안을 재가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검찰개혁에 대한 공개 비판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장의 임기는 1일 시작된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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