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정상회담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

인권제기에 반격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 소재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가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5월31일)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다음 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써부터 팽팽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3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불편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나는 2주 내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며 우리는 그가 인권 유린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백악관은 내달 16일 미·러정상회담을 발표하면서 양 정상이 양국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전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갖고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은 앞으로 수일 내에 러시아로부터 오는 많은 신호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권에 관한 질문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회담 의제를 작성할 때 러시아가 미국보다 유연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서부에서 군사 활동을 늘렸다며 "올해 말까지 서부 군구에 20개의 군대가 편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껄끄러워하는 벨라루스의 라이언에어 항공기 강제 착륙과 야권 운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의 억류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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