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립학교의 한국인 멘토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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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멘토는 필리핀 마닐라 문틴루파(Muntinlupa, Manila)에 위치한 명문 사립 여학교인 우드로즈(PAREF Woodrose School)에서 유일한 한국인 멘토로 재직 중이다. 주로 한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필리핀 교육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경 멘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절실한 멘토 제도에 대한 경험과 신념' 또 그것을 밑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학부모와 함께 행동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필리핀 사립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 멘토로 재직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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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립 여학교 ‘우드로즈’의 유일한 한국인 멘토
주로 한국인 유학생들의 적응 도와
한국 학부모들과 육아 커뮤니티 만들기도
김수경 멘토는 필리핀 마닐라 문틴루파(Muntinlupa, Manila)에 위치한 명문 사립 여학교인 우드로즈(PAREF Woodrose School)에서 유일한 한국인 멘토로 재직 중이다. 주로 한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필리핀 교육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마닐라 남부 문틴루파(Muntinlupa)와 파라냐케(Paranaque)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학부모들 30여명과 “아이들과 함께 행동하는 육아 커뮤니티 맘투맘(MOM TO MOM)”을 만들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함께 온라인으로 멘토링 수업을 하고 있는 김수경 멘토 ⓒ김수경
김수경 멘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절실한 멘토 제도에 대한 경험과 신념’ 또 그것을 밑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학부모와 함께 행동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필리핀 사립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 멘토로 재직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십여 년 전,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간 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 봉사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통역 봉사를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언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학교 측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멘토 제도조차도 많은 한국 학부모들은 부담으로 느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학교 측에서도 한국인 멘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제가 그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학교 측이 요구하는 멘토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고, 가족 생활 교육(Family Life Education)과정을 이수한 후에 국제 코칭자격증도 획득했습니다. 통역 봉사 이후 이곳에서 통역 교사로 근무한지는 7년, 자격 획득 후 정식 멘토 교사로 근무한지는 3년이 되었습니다.”
Q.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제도인데요, 멘토 제도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필리핀 사립학교 우드로즈(PAREF Woodrose School)에서는 학생이 입학을 하거나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 멘토를 지정합니다. 멘토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학생을 만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멘토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신뢰할 수 있는 지지자가 되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멘토와 함께 해결 방법을 찾습니다.
또한, 멘토는 한 학기에 한 번 이상 학부모를 만나야 합니다. 부모를 만나기 전에 학생의 담임, 학과목 선생님을 통해 성적, 수업태도, 교우관계 등의 자료를 충분히 점검하고 학부모와 상담을 합니다.
상담에서 멘토는 학부모와 함께 학생이 학교와 가정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눕니다. 그리고 다음 상담까지 어떤 점에 주력해야 할지 함께 목표를 세우고 실천계획을 의논합니다.
이런 면에서, 필리핀 사립학교의 멘토 제도는 ‘가정과 학교 간 협력을 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와 온라인으로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수경 멘토 ⓒ김수경
Q. 멘토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멘토 제도는 두 가지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멘토는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서 적극적인 소통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하고 싶은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잠재력을 찾기 위해 교사는 부모의, 부모는 교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 멘토입니다.
두 번째는 아이들에게는 멘토가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고,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며, 잠재력을 발견하고,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성취할 때까지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든든한 지원자를 만나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서 ‘학교 안의 멘토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멘토로서 선생님만의 철학 혹은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딸도 제가 재직 중인 우드로즈(PAREF Woodrose School)에서 7년을 공부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학부모로서 소극적인 자세로 멘토 선생님과의 상담에 임했고, 멘토 제도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가 멘토로서 일을 시작할 때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멘토가 되고, 학부모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학부모에게는 멘토 선생님으로 서가 아니라 선배 부모로 다가갔습니다. 외국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면서 얻은 경험 그리고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함께 나누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Q. 필리핀 지역사회에서 맘투맘이라는 한국인 육아 커뮤니티를 만드셨는데, 멘토라는 직업에서 얻은 경험이 영향을 주었나요?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 문제에 있어 혼란을 겪는 것을 보게 됩니다. 때로는 정보의 부족으로, 때로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제가 부모 멘토링을 할 때, 먼저 경험한 선배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처럼, 선배 엄마들이 후배 엄마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주면 어떨까, 또 그것이 아이들에게 부모가 또 다른 형태의 좋은 멘토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육아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주최가 된 환경 모임 KYAP(Korean Youth Against Plastic) 발대식 ⓒ김수경
Q. 맘투맘은 어떻게 시작했으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지난 2018년 10월에 마닐라 문틴루파(Muntinlupa)와 파라냐케(Paranaque)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어머니들 30여분이 동참해 주셔서 맘투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행복한 맘이 되자!'
온라인을 통해서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고,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행복 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행복 맘 교실, TED100 프로젝트, 산행, 소리 내어 책 읽기, 환경 바자, 자녀 성교육, BOOK 2024 프로젝트, 가족 마라톤 참여, 지덕체 모둠'등을 통해 숨 가쁘지만 행복하게 달려왔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KYAP(Korean Youth Against Plastic)의 결성'으로 이어졌습니다. 고학년들이 스스로 환경에 대해 공부를 한 후 저학년 동생들과 함께 현지 장터, 바자 등에서 지속적으로 '노 플라스틱(NO PLASTIC!) '환경 캠페인 활동을 했습니다.

◆필리핀 현지 장터에서 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KYAP(Korean Youth Against Plastic) 아이들 ⓒ김수경
Q. 맘투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활동들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머니들과 100일 동안 함께한 TED100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강연을 들은 후 서로 의견을 나누는 프로젝트였는데, 참여한 모든 어머니들이 한 분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완주에 대한 성취감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주도했던 KYAP 모임의 활동으로 아이들은 환경 문제가 지금 이 순간 바로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필리핀 현지 장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맘투맘은 함께 한 어머니들 그리고 아이들이 없었다면 2년 6개월 동안 지속 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 준 아이들과 어머니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TED100 프로젝트를 끝내고 함께 모인 맘투맘 어머니들 ⓒ김수경
Q. 코로나로 인해 미래의 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멘토로서, 멘토링과 코칭의 개념이 교육에 접목이 되었으면 합니다. 멘토는 답을 정해 놓고 멘티를 이끌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지만, 멘티의 결정을 돕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지식만을 전수하는 교사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육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배움의 내용과 방법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고, 방향을 정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교사는 멘토와 코치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로 봉쇄 조치 속에서 외국인으로 필리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집 안에 머문다고 스스로를 집에 가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세상과 소통하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 보세요. 세상은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비영리재단에서 번역 자원봉사를 할 수 있고, TED 영상을 통해 최고의 강연자를 만나 다양한 지식을 경험 할 수도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대학에서 무료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환경 문제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 할 수도 있어요. 물건을 파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함께 온라인 판매자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고리를 마음껏 만들어 보세요.
여러분의 작은 방은 더 큰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sinams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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