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독주 체제에 '안티' 리스크?..李측 "붐업에 도움"

나·주 공격은 방어..원색적 공세에는 '무대응'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자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견제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이 같은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지도 관심사다.

나경원 후보는 31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고 "야권통합 대선후보를 만들어야 하는데 유승민 전 의원만 경선 열차에 태우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계파론'을 들고나왔다.

주호영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치러진 첫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국회 경험도,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이 자기 선거도 패한 원외 당 대표가 대선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은 연설회나 토론회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공격은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비경선 1위로 당의 쇄신을 바라는 여론이 확인된 만큼 경험 부족이나 계파 정치 같은 과거식 공세에는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은 원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전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준석이는 원래 겁쟁이라 안전한 말만 하고 절대로 자기보다 더 강한 사람이랑 토론 안 해" 등 원색적인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 같은 공세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그렇게 붐업을 해주면 우리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고가 될 만한 쓴소리가 있다면 얼마든지 경청하겠다는 태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이 후보가 '안티 페미니즘'의 성향으로 일부 이대남(20대 남성)의 백래시(반발성 공격)를 이용해 자신의 인지도를 올린다"며 "이 후보로 세대교체가 되면 망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진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진 전 교수의 우려 중 타당성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회피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교황청 같은 곳에 가면 나쁜 소리만 하는 악마의 대변자, '데블스 에드버킷'이 있다"며 "(진 전 교수가 저를 걱정해) 여러 제안으로 조언을 주는 역할인 악마의 대변인 역할까지 한다면 감사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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