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에서 밤새 돌아가는 냉온수기는 '전기먹는 하마'..10시간만 차단해도 전기요금 30% 절감
[경향신문]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혼자 돌아가는 사무실 정수기(냉온수기)의 전력을 차단하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정수기는 냉수와 온수를 일정 온도 이상으로 상시 유지하기 위해 전원을 끄지 않기 때문에 대기전력 소모가 많다.
충남도는 24시간 가동하는 정수기의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 전력을 차단할 경우 올릴 수 있는 에너지 절감 효과와 관련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충남도는 지난 4월21일부터 1개월 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정수기와 살균건조기에 대한 전력 사용량을 측정했다. 사용량 측정은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자타이머콘센트와 전력측정기를 활용, 전력을 지속적으로 연결했을 때와 밤사이 전력을 차단했을 때 사용량을 시간별로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정수기 1대의 대기전력 사용량은 하루 1.535㎾h로 조사됐다. 직원들이 퇴근한 밤 사이 전력을 차단하는 경우 전력 사용 절감량은 8시간 차단시 22%, 10시간 차단시 29.2%, 12시간 차단시 35.7% 등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1대의 전기를 매일 10시간씩 끊는 경우 1년 동안 163.5㎾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심야시간대 전기료가 대폭 할인되는 도청과 시·군청의 경우는 1대당 연간 9460원, 일반 가정은 연간 최저 1만4439원에서 최고 4만5066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남도에는 도내 15개 시군 행정기관 사무실, 민원인실 등에 지난 5월 기준 정수기 3774대(충청남도의회 황영란 의원 자료)가 설치돼 있다. 이 모든 정수기에 전자타이머콘센트를 설치한 뒤 1일 10시간씩 전력을 차단한다면, 1년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은 61만7124㎾h에 이른다. 이는 이산화탄소 28만7765㎏을 절감, 소나무 3633그루를 심는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충남도는 설명했다. 연간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357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살균건조기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건조기의 전력을 12시간 동안 차단하는 경우 24시간 사용량(83.462㎾h)의 절반 가량(50.3%)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도청은 연간 2만8789원, 가정이라면 최저 4만3943원에서 최고 13만7156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중에서 2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는 전자타이머콘센트에 미리 사용 시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대기전력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냉온수기와 살균건조기는 물론 커피머신·비데 등 전력 소모가 많은 다른 전자제품에 활용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연 충남도 데이터정책관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면서 “도와 시·군, 공공기관 등에서 우선적으로 전자타이머콘센트를 활용해 전기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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