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변화가 대세", 나경원 "통합 최우선", 주호영 "진짜 일꾼"

조의준 기자 2021. 5. 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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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광주서 첫 합동연설회

국민의힘 6·11 당대표 예비 경선을 통과한 5명의 후보자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열며 본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예비 경선을 1위로 통과한 36세의 ‘0선’ 이준석 후보는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에 맞서 중진 후보 4명은 이 후보의 ‘경험 부족'을 부각하며 추격전에 들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나는 85년생”이라며 “1980년에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고 했다. 다른 중진 후보들과 달리 자신은 5·18 민주화운동을 ‘열린’ 마음으로 체득한 세대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한 ‘통합’을 이끌 ‘경험’을 내세웠다. 나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합”이라고 했고, 주 후보는 “말을 보지 말고 성과를 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최근 젊은 세대는 위선과 오만에 젖은 새로운 민주주의 방해자들과 맞서고 있다”며 홍콩 민주화 운동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방해자’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2019년 8월 홍콩 민주화 현장으로 가 중국어로 번안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는 모습을 봤다”며 “앞으로 20년을 보고 호남·제주와 호흡할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여권 강세 지역인 호남에 공을 들이겠다고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집중 비판한 것을 두고는 자신과 대통령을 대척점에 놓으며 ‘1위 당권 주자’란 정치적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며칠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 관성 속에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다른 중진 후보를 ‘낡은 과거’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한 여세를 몰아 후원금 모집에 나서 사흘 만에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이에 맞서 중진 후보들은 ‘경험’을 앞세우며 의원 경력이 없는 이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애플이 어려웠을 때 찾은 것이 (창업자였지만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였다”며 “그가 애플의 역사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을 위한) 복잡한 문제는 7~8월 모두 해결하겠다”며 “(9월 말) 추석 이후 국민의힘 통합 대권 열차에 모든 야권 주자를 태우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장외(場外) 주자들을 추석 전에 모두 영입해 통합 경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예비 경선에서 2위를 한 나 후보는 당원 투표 비율이 70%로 높아지는 본경선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런 만큼 ‘반(反)이준석’ 성향 당원 표를 결집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영남·충청 지역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올 2월에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 25%를 우선 배정하는 당헌을 확정했다”며 “말로는 누구나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성과 있는 진짜 혁신은 주호영만이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고 자기 선거에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주 후보 측은 앞으로 그가 국민의힘 당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 경북 출신이란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점을 강조해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홍문표 후보는 이날 “실패한 장수를 다시 쓰는 것은 전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고, 5선의 조경태 후보는 “이념을 틀을 깨고 실용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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