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버티면 될 줄 알았는데"..관광특구 되살리기 고심

김서원 2021. 5. 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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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관광객, 특히 외국인을 타깃으로 했던 명동 등 관광특구 사정이 요즘 말이 아니죠.

코로나 직격탄을 세게 맞으면서 정부와 시의 각종 지원에도 현실은 처참합니다.

이렇다 보니 관광특구를 되살리려는 정책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박상률-김민혜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지난 1월·당시 후보)> "텅텅 비어있네요, 한창 시간인데. 용케 문을 열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사실 용하다는 느낌이 들고…"

'문을 열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용하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고 명동 상권은 붕괴 직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텅 빈 거리가 익숙할 지경인데, 상인들은 대체 어느 정도로 힘든 걸까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코로나 전이라면 한창 바빴을 시간, 세 분의 사장님은 '제발 바빴으면 좋겠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김창수·강태은·김봉환 / 명동 자영업> "(하루 매출 얼마?) 어제는 1만5천원 팔고, 최근엔 많으면 20만원 15만원, 17만원. (그럼 임대료 어떻게 내세요) 한 달에 1천만원씩 계속 빚이 되는 거예요. 아주 처참한 거예요. 이걸 모든 사람이 몰라요. 3월 22일인데 총매출액 4천원이네요. 그 전날 6천원 (코로나 이전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거 참, 보여드리기가…(667만원, 430, 469 하루 매출이?) 그렇죠. (870(만원) 830, 850, 930…장사 진짜 잘됐네요) 그러니 10분의 1이죠. (100분의 1인데요) 100분의 1이네. (담보는 어디까지 잡혀있어요) 잡힐 때까지 다 잡혔어요. 카드론이라는 게 있어요. 신용도가 1순위로 높았는데 카드론을 쓰면 신용도가 확 떨어지거든요. 지금은 이제 한도가 안 나와요.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요. 벼랑 끝에 절벽에서, 더 이상 돈을 빌릴 수가 없어요. (지금 임대료가 혹시 어느 정도?) 지금은 2천(만원) 정도 됩니다. (월 매출이 3~4천이면 임대료 2천 내면 이게 마이너스인데) 마이너스죠. 많게는 1천500? (그건 어떻게 감당하세요. 대출?) 네 대출받아서 그걸 쓰고 있는데 이제 대출(남은 것)도 없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뉴스 많이 봤고 저도 그 기사 많이 썼거든요. 도움 되시나요) 저희가 받은 게 아마 100만원, 200만원…직원 월급만 해도 한 사람이 200만원이 넘잖아요. 거기에 나가는 4대 보험, 저희가 내는 부가세, 종합소득세…그 100만원 200만원은 저희한테 아무런 도움이 없어요."

늘어가는 빈 상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태은 / 명동 자영업> "그건 상인들 문제만이 아니라 건물주들도 같이 생각을 해줘야 되는 문제라고. 지금 공실이 굉장히 많아요. 그 공실에 들어오고 싶은 분이 분명 있을 것이고. 명동을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상품들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 분들이 될 줄 못 들어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비싸서?) 네 비싸니까. 어떻게 1천만원 이상을 주고 2천만원을 주고…"

88.2%. 2019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명동과 남대문 특구를 찾은 이들의 비중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외래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고, 내국인 유동 인구마저 감소하면서 관광특구 타격은 더욱 컸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책이 이어졌지만, 본래 외래 관광객을 목표시장으로 조성됐던 관광특구.

회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PLAY WITH SEOUL' 홍보영상> "서울아~~이번엔 명동이란다~~재미도 쇼핑도~"

최근 서울시가 관광특구 6곳의 특징을 담아 만든 홍보영상입니다.

특구 전용 상품권 판매를 비롯해 '관광특구 회복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보인 건데, 이대로 외래 관광객에 기댈 수만은 없겠단 고민이 정책에도 이제 막 담기고 있습니다.

<정민경 / 서울시 관광정책과 지역관광팀장> "내국인을 대상으로도 특구가 갖고 있던 매력을 좀 더 알리고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특구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여러 나라에선 자국민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특구 지역의 가치를 발굴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정란수 /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예를 들어) 명동은 내국인이 예전에는 정말 많이 찾던 곳이죠. 다양한 우리나라 근대문화도 있는…현재 특구는 외국인 중심으로 가다 보니 그런 문화들이 스며들지 않은 한계…"

여기에 단체보단 소규모, 맞춤형 여행 선호 등 코로나로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잘 접목시키는 것도 특구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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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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