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배우' 권화운에겐 한계가 없다 [인터뷰]①

김가영 2021. 5. 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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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운(사진=935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다. 낯익지 않아서가 아니라, 맡은 역할마다 전혀 다른 눈빛과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바로 배우 권화운의 이야기.

권화운은 tvN ‘마우스’에서 사이코패스로 오해를 받았지만, 안타까운 사연과 비밀을 품고 있는 성요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감정이 없는 눈빛과 말투, 프레데터의 아들이라는 편견 속에 상처 받고 자란 인물인 성요한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마우스’의 몰입도를 높였다.

평소 밝고 활발한 성격이라는 권화운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가운 성요한을 표현하기 위해 외출도 자제하고 지인과 만남도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8개월 시간 동안 최대한 밖에 잘 안 나가려고 했고 주변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났어요.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했고 고립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외로움, 고독 그런 걸 느끼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을 절제하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많이 노력하려고 했어요.”

권화운은 ‘온 앤 오프’가 확실한 배우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작품이 시작하자 감정이 없는 성요한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고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다시 발랄한 권화운으로 돌아왔다.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성요한 인물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차분해지고 감정을 많이 절제하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웃음기가 사라진 것 같았어요.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원래 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밝게, 웃음을 찾고 있어요.”

권화운(사진=935엔터테인먼트)
‘마우스’ 성요한은 의사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듯, 권화운은 의사 직업과 인연이 깊다. SBS ‘의사요한’, JTBC ‘SKY캐슬’, tvN ‘마우스’ 세 작품을 통해 의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들이었고, 권화운은 그런 캐릭터들의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의사요한’의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를 지우고, ‘마우스’의 성요한으로 분한 것처럼 말이다.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만, 권화운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에 만족하진 않았어요. 촬영을 하고 집에 오면서 항상 아쉬웠어요. 평생 만족을 못할 것 같은데 이걸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할 거예요. ‘의사요한’에서는 밝고 분위기 메이커인 연기를 했는데, ‘마우스’에서 굉장히 차갑고 외로운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런 건 재밌었어요. 제 얼굴엔 차가움이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의사요한’ 허준 캐릭터와 성격이 비슷해요. 그런데 ‘마우스’ 초반 반응을 봣을 때 차가워 보이고 서늘해 보인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의외의 모습이 있구나’ 재미있고 보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 연기에는 만족을 못했어요. 잘했다는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헤드헌터의 아들’이라고 알고 살았으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성요한은 자신을 키워준 엄마(김정난 분)에게 감정을 쏟아냈고, 이 장면을 통해 권화운의 연기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감정이 터지는 이 연기에도 권화운의 고민이 담겼다.

“감정이 막 폭발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PD님과 현장에서 얘기를 하면서 요한이라는 인물은 그런 와중에 절제력이 있을 거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고민을 했어요. 요한이의 감정이 폭발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평생 살아오면서 슬픔과 아픔을 참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절제를 한 것 같아요. 다 쏟아내기 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증, 아픔, 분노를 다 함축해서 절제해서 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PD과 제 생각이 비슷했어요.”

권화운(사진=935엔터테인먼트)
‘마우스’를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끄집어낸 권화운. 그는 ‘마우스’를 ‘터닝포인트’라고 표현했다.

“최준배 PD님이라는 훌륭한 분을 만났고, 성요한을 연기하며 제 삶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됐어요.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겪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성요한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8개월을 보내고 나니까 열정, 노력을 많이 녹여낸 역할이고 작품이라 의미가 있더라고요.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제 자신에게 뿌듯했던 것 같아요. 8개월에게 많이 고민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2014년 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데뷔를 해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한단계 한단계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는 권화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민하고 노력하기에 이 같은 성과를 맞이하고 있다.

“너무 감사한 것은,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이코패스, 왕, 착한 동생, 깡패, 의사, 군인 등.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질 수도 있는데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사람 권화운의 스펙트럼도 넓어진 거 같아요. 그래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고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고 늘 새롭고 궁금증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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