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女목사 모녀의 참 다양한 괴롭힘 수법..30대 사장 "며칠새 4kg 빠져"

이상휼 기자 2021. 5.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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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대 고깃값 돌려줘"..허위예약세례·별점테러, 전화·문자 욕설
"너 과부야" 막말, "시청에 찌를까" 협박..실제로 市에 "불법" 신고
목사 이씨의 딸 방씨가 양주시의 고깃집에 별점테러를 하려 '허위 예약'을 9건이나 한 모습 © 뉴스1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말 매출이 전년대비 80% 떨어져 너무 힘든 상태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열심히 살아보려 하는데…."

목사이자 작가인 이모씨 모녀로부터 '환불 행패'를 당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 사장 A씨(30대)는 "안 그래도 너무 힘든데 그 모녀로부터 시달리는 통에 며칠 간 체중이 4㎏이나 줄었다"고 털어놨다.

모녀는 A씨에게 행패, 문자 욕설, 전화 욕설, 협박, 새벽까지 네이버로 식당방문 연쇄 예약, 별점테러 등 통신수단과 SNS 수단을 총망라해 심리적 공격을 가했다.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영업 마무리를 하던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을 뉴스1 취재진이 방문해 사장 부부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남편 B씨는 말수가 적었고 아내 A씨는 작은 체구에 말투가 느릿한 선한 인상의 부부였다.

A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 고깃집은 4년 전 옥정동 중심상가 3층에 자리잡았으며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내내 매출이 급락해 부채는 늘어가는 형편이다.

문제의 목사 이모씨와 방모씨 모녀가 손님으로 이 가게에 방문한 날짜는 지난 26일 오후 7시께였다. 당시 이씨, 이씨의 딸 방모씨, 방씨의 어린 딸까지 3대가 손님으로 들러 3만원대 메뉴를 시켜먹었다. 소고기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모녀가 앉은 테이블과 바로 옆 손님 테이블 간의 간격은 좁지 않았다. 이 식당은 방역준수를 위해 규정에 맞게 70cm 간격으로 각 테이블 간 거리를 유지했으며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모두 설치했다.

당시 모녀는 식사 도중 옆의 손님들에게 '어째서 우리 테이블 아래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느냐'면서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모녀의 옆 테이블에는 어르신 4명이 앉아 있었다.

이씨는 이후 A씨와 통화에서 이 어르신들에 대해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먹었다"면서 "기분 더러워"라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모녀는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서 '왜 옆 테이블에 손님을 받았느냐'며 방역수칙 미준수했다고 모함했다. 딸이 항의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이씨는 옆에서 손주를 안고 아이스크림을 꺼내기도 했다.

이 상황에 대해 경기북부지역의 한 지자체 위생담당 공무원은 "밥 다 먹고 밥값 안 내려고 이상한 꼬투리를 잡아 문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모녀는 계산하고 식당을 나간 뒤 더 극성으로 행패를 부렸다.

실제로 모녀는 양주시 보건서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이 고깃집에 대해 '불법이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신고했다.

모녀가 신고하고 5분 뒤 위생부서 공무원과 통화한 A씨는 자초지종을 상세히 해명해야 했다. 시 위생부서 관계자는 A씨에게 '일단 신고지침대로 현장에 확인조사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카운터 앞의 딸 방씨,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목사 이씨. © 뉴스1

그러는 한편 이씨는 전화로 폭언, 욕설, 협박했다.

A씨가 공개한 통화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이씨는 "야, 너네 방역수칙 지켰는지 (시청에) 찌를까? 너 까짓 x이. 어따대고 싸가지 없이. 야, 남자 바꿔"라고 위협했다.

또 이씨는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먹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해? 1만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고 우겼다.

왜 욕을 하냐고 따지자 이씨는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이게이게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고래고래 악을 썼다.

그러면서 이씨는 "야이 xx아. 너 내가 카운터에 가서 가만 안 둔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딸 방씨는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 폭주테러' 공격을 했다. 9건의 반복적인 예약을 해댔다. 예약 요청사항에는 '여긴 단골장사만 하나봐', '예약받으시죠^^' 등의 멘트를 썼다.

아내가 고통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참다못한 남편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씨 모녀의 만행을 폭로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공분을 일으켰고 이모씨가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4·15 총선은 부정선거고 주범은 빨갱이'라는 등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씨가 시집을 낸 시인으로 활동하며 2009년 목사 안수, 2017년 보건복지부장관 간호조무사 면허를 갖고 있다는 소식을 각종 커뮤니티 등에 게시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페이지를 폐쇄했다.

한편 경찰은 29일 해당 고깃집을 방문해 이씨 모녀로부터 추가적인 위협과 협박이 있는지 등을 탐문조사했다.

목사 이씨 모녀로부터 행패를 당한 양주시 옥정동의 고깃집 © 뉴스1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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