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 군'의 슬픈 생일..변하지 않은 '5년'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지하철 스크린 도어 앞에 놓인 사발면 하나.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 설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도 계실텐데요.
5년전, 고장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사고를 당한 김군의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오늘이 김군의 생일이기도 한데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문구에 담긴 의미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구의역 9-4번 승강장.
생일케이크 하나가 놓였습니다.
5년 전 이곳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김 군.
오늘은 김 군의 생일입니다.
옛 동료는 케이크에 초 하나를 켰습니다.
[정당당/故 김 군 동료] "많은 생각들이 드는 것 같아요. 실감도 안 되고, 잊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모제도 열렸습니다.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시민들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음악이 대합실에 울렸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산업재해 유가족들은 노동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억울한 죽음은 또 생길 거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김혜영/故 이한빛 씨 어머니] "이 세상의 '김 군'들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일하며 살고 싶고, 살아서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김 군이 숨진 뒤 서울교통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인 1조 업무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다시 구의역 사고 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합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 지회장] "지금 인원이 딱 2인 1조를 할 수 있는 최소치라고 생각을 하는데 여기서 백 명이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작년 한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882명에 달합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앞엔 "매년 오지만 너무 보고싶다"는 친구의 쪽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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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0509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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