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본선까지?..'70%' 당심 향배·중진 단일화 변수

박소연 기자 2021. 5.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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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5위 '중진' 지지층 표심 나경원으로 쏠릴 수도..'도로한국당' 탈피 위한 전략적 선택 가능성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30대 원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결과로 입증했다. 이러한 흐름이 당원 표심의 비중이 70%로 높아지는 본경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 변화' 민심이 '이준석 돌풍'으로
28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 대표 후보 8명 가운데 5명을 가리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선관위는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1%, 당원 조사에서 31% 지지를 받아 총 41% 득표율로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당원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예비경선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 전 최고위원이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31% 득표율로 나 전 의원(32%)에 근소한 차이로 밀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세론'이 더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당심'에 기댔던 중진 후보들로서는 예상이 빗나간 결과다.
이 전 최고위원의 이같은 돌풍은 보수 정당의 세대교체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다. 기존의 정치 문법에 반감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높은 지지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4·7 재보선 선거에서 입증된 2030 세대 표심의 위력도 영향을 끼쳤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보수층에서 이제는 옛날식의 정치를 바꿀 때라는 인식이 표심으로 분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진세력서 이준석 홀로 살아남아…중진들 단일화는 변수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주호영, 홍문표 후보. /사진=뉴스1
본경선에서 이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당심의 향배, 중진들의 단일화 여부,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세의 향배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70%와 30% 합산해 이른바 '당심'의 비중이 높아진다.

먼저 신구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초선의 김웅·김은혜 의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들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누릴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중진들은 4명이 본선에 진출해 각 지역의 당원들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나 전 의원, TK(대구·경북)의 주호영 의원, PK(부산·경남)의 조경태 의원, 충청의 홍문표 의원 등 각 지역별로 후보들이 살아남으면서 지역 당원 표 분산 등을 감안해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전당대회는 당선이 어렵더라도 인지도 상승과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완주하는 경우가 많아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20선에 달하는 분들이 0선 이겨보겠다고 단일화 하려면 상당한 명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일화 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3~5위 표심 나경원에 쏠릴까…당심, 이준석으로 전략적 선택 할수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중진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지지층에서 자체적인 단일화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 주 의원과 홍 의원, 조 의원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나 전 의원으로 지지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통적인 보수층의 위기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준석과 나경원을 제외한 3~5위에 흩어졌던 보수층이 나경원으로 쏠릴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도 이번만큼은 이 전 최고위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가 예비경선에서 드러난 만큼, 본경선 결과가 이와 다르게 나타날 경우 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당원들도 이정도 돌풍이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이 당선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꼰대당', '도로한국당'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겨서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준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에 곤혹스러워할 것이기 때문에, 이점도 대선을 앞둔 전략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본선 앞두고 '말의 전쟁' 주목…공약 경쟁도 본격화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본선 진출자 5명은 약 2주일간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 토론회 5차례를 거쳐 다음달 9~10일 본경선으로 최종 당선자를 추린다. 대진표가 선명해진 만큼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이 더 구체적으로 부각되고, 후보들 간 '말의 전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권교체 열망이 큰 만큼 뚜렷한 집권 플랜을 제시하는 후보가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차 교수는 "이준석의 언행이 다소 가벼운 측면이 있는데 보수층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벼움을 정치적 진중함으로 채우는 게 중요하다"며 "정치적 순발력이 뛰어나고 중진들에 비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선명한 것은 강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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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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