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에이앤엘코퍼레이션 조동진 대표 "주차 문제, 정보로 해결합니다"

권명관 2021. 5.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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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3년 설립한 에이앤엘코퍼레이션(이하 A&L)은 디스플레이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 제조기업이었다. 치과용 엑스레이 의료기기 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체 등에 디스플레이 부품과 스캐너 등을 공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제조기업이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A&L은 지난 3년 전부터 네트워크 업체 에스넷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초기 인프라를 구축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개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 환경과 치열한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MOU를 맺고, 기술 관련 특허 6건을 이전받아 신규 사업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인식방식 및 통신기술/데이터 집계 기술 관련을 적용한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 공유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9년에는 ‘거주자 우선 주차면 관리방법’에 관한 기술로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완료했다. 스마트폰 개발 및 부품의 선행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KEA 주관 IOT 우수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에이앤엘코퍼레이션 이연수 이사(좌)와 조동진 대표(우), 출처: 에이엔엘코퍼레이션

A&L이 꺼내든 최종 카드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유 서비스’다. 이에 A&L 조동진 대표(이하 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속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다

IT동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기업을 체질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조 대표: 하하. 맞다. 쉽지 않았다. A&L은 지난 20년간 동종업계에서 동고동락한 기술 엔지니어와 함께하며, 개발과 생산, 품질, 마케팅 등에 전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시대가 변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고, 이와 관련한 생태계가 정립되면서 기존 사업모델은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속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업모델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왔다. 제조기술력과 개발 경쟁력은 우리 A&L의 장점이다. 여기에 ICT 기술을 더해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쌓은 것이 ‘거주자 우선 주차 공유 서비스’였다.

에이앤엘코퍼레이션이 집중하고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유 서비스, 출처: 에이엔엘코퍼레이션

해당 서비스를 찾은 것은 약 4년 전이다. 하지만, 개발 범위가 워낙 크고 단기적으로 성과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쉽게 시작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조사 및 기술(특허) 조사에만 1년 이상 시간을 소비했고, R&D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점점 커졌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우리 스스로 기술개발을 진척시키지 못하는 사이, 몇몇 업체가 유사서비스를 먼저 출시했다는 점이다. 다행히 지난 2020년, 인천창업지원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관련 특허 출원과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새로운 아이템을 현실화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주차 정보를 통한 가치 공유를 찾다

IT동아: 맞다. 주차 공유 서비스…, 이미 여러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들이 진출한 사업모델인데.

조 대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가구당 평균 0.97대이지만, 동 기간 주차장 확보율은 127%로 수요와 공급의 동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다툼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긴급 화재발생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커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서비스 형태의 거주자 우선주차 공유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적한대로 유사서비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내 주차장’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로 주차장을 찾아주고, 가격 정보를 제공해, 해당 편의성을 바탕으로 일정 수익을 쉐어하는 형태다.

우리는 조금 더 확장했다. 실외 주차장까지 넓혔다. 여기에 입·출차 정보를 분석하고, 예약과 함께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차량인식 하드웨어와 센서, 무선통신 기술 등을 통해 편리성을 높이고, 자동화된 실시간 주차 구획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패턴도 분석해 이용 공간, 시간 예측 등도 제공한다.

출처: 에이앤엘코퍼레이션

IT동아: 그러다가 거주자 주차 공간까지 확대한 것이고?

조 대표: 맞다.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거주자 우선주차 공유 서비스는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을 거주자가 사용하지 않는 특정 시간에 외부 주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공유경제다. 거주자가 개인적인 보상(Reward)을 받을 수 있다. 외부 주차인들은 일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된 차량이 사전에 이용 신청한 차량인지 인식하고, 부정주차 차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도 있다. 거주자가 주차 공간을 등록하고 이용 가능 시간을 설정하면, 거주자 단말기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IoT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를 데이터로 분석해 또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주차 구역을 관리하는 정부 또는 지자체가 실시간으로 주차구역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주차난 해소와 교통관련 민원을 줄일 수 있는데 효과적이다. 지역내 교통관리를 위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 차량이 사전에 이용을 신청한 차량인지 인식하고, 부정주차한 차량인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국내 거주자 우선 주차 공유 서비스를 통해 주차 공간 확보 및 주차 제도 인식을 개선은 1차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차량정비, 보험사 연계, 주변상권 이용서비스, 차량공유(Car Sharing) 거점화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 A&L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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