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와 손잡은 포드 "25년까지 33조원 전기차에 투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1. 5. 2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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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지난 20일 첫 공개한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사진=AFP


포드가 100년 만에 다시 신화를 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전동화 전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5년까지 33조원 넘게 전기차 전략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인데 최근 포드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도 사업 확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포드는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열고 2030년까지 전세계 포드 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자규모를 2025년까지 300억달러(약33조5000억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밝혔던 투자계획(220억달러) 대비 36.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10월 사장 취임한 짐 팔리 포드 대표가 얼마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지 짐작된다.

포드의 새 전략은 단순 전기차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사업 영역을 커넥티드 차량, 구독서비스 등으로 넓힌다. 포드는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ver-The-Air·OTA)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올 연말까지 100만대 확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염두에 뒀다. 테슬라와 경쟁하겠단 뜻이다. 팔리 대표는 "이것은 전기차가 아닌 디지털차"라고 강조하며 포드의 지향점을 드러냈다. 포드는 OTA 시장이 2030년 2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비전 제시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포드 주가는 전일 대비 8.55% 오른 13.90달러에 마쳤다. SK이노베이션과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지난 20일 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4.8%다.

팔리 대표는 "이것은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양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성장에의 기회이자 가치 창출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모델 T는 헨리 포드 창업주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활용해 1913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 차량으로 포드 차량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기념비적 모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팔리 대표의 포드에 대한 전략적인 명확함은 향후 자동차 업계가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인 가운데 매우 가치있는 내용"이라며 "포드 주가는 이달 들어 19% 상승했는데 이는 자동차 투자자들이 현재 운영적인 문제보다 미래 기술에 더 집중하고 있단 신호"라고 평가했다.

포드의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은 최근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에도 사업 확장에 중대 국면을 만들어줄 전망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포드 글로벌 판매 최대치는 65만대, 최저치는 419만대였다. 따라서 2030년까지 40%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연 160만대~260만대 수준을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추산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가 지난 20일 처음으로 공개한 첫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포드는 미국서 44년간 픽업트럭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공개 일주일 만인 26일 기준 사전예약 7만대를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연산 60GWh 규모 합작공장을 설립하는데 이는 100kwh 용량 배터리 탑재 전기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드가 목표로 내건 수치들을 살펴보면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사업기회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당장 포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배터리 용량만 2030년까지 연 240GWh다. 북미에서만 140GWh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합작사의 증설 가능성도 있다.

외신들에서는 F-150 이후 포드가 선보일 전기차 모델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링컨 SUV, 브롱코 SUV 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보도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잇따라 전동화 전략들을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합작사를 통해 포드와 초기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진 SK이노베이션도 사업 기회가 더 커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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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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