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찬양 PD "'온앤오프', 더하지 않으려 애써..최고 반전은 정재형"

강진아 2021. 5.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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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성시경·'박살 형제' 최고 조합 감사"
"시청률은 아쉬워..시즌3, 아직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신찬양 PD. (사진=CJ ENM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제는 '온앤오프'도 잠시 '오프'해야 할 타이밍이죠. 알찬 '오프'를 보낸 뒤 다시 새로운 '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25일 종영한 tvN 예능 '온앤오프'를 연출한 신찬양 PD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참 즐거운 작업이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온'과 '오프'를 전달해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나오신 분들이 모두 동의하신 게 좋은 '오프'가 있어야 좋은 '온'이 있다는 거였어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정도 대외적으로는 방송을 쉬었지만, 제작진은 사실 계속 '온'이었죠.(웃음)"

'온앤오프'는 바쁜 일상 속 사회적 나(ON)와 개인적 나(OFF)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는 '사적 다큐' 예능이다.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진솔하고 평범한 일상과 속마음을 공개하면서 지난 1년여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온앤오프'는 그해 12월까지 시즌1을 방영했다. 이후 2개월여간 재정비를 한 후 새 단장을 하고 지난 2월 시즌2를 선보였다.

"'온앤오프' 1화 첫 사적 다큐를 보면 성시경씨가 8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와요. 최종회에 마침내 그 앨범 준비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어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수미상관이 된 셈인데 참 뜻깊게 생각해요."
[서울=뉴시스]신찬양 PD. (사진=CJ ENM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시즌2, 엄정화·성시경 등 MC들 역할 커…믿음 큰 동력"

신 PD는 이번 시즌2에 대해 "아무래도 평일 밤 시간대이다 보니 시청자 타깃 연령층이 조금 올라갔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실 때 내용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기존 '온앤오프'의 장점인 트렌디하고 군더더기 없는 편집도 강화했어요. 출연진도 이를 중심으로 짰죠. 기존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엄정화, 성시경씨를 중심으로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고 윤박, 넉살씨가 웃음과 트렌디함을 담당했죠. 결과적으로 (초아까지) 다섯 분이 모두 제 역할을 잘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특히 신 PD는 "MC들이 없었다면 시즌2에서 제작진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즌2의 공을 MC들에게 돌렸다.

"성시경씨는 그저 감사한 분이죠. 사생활을 처음 공개하다 보니 처음엔 걱정도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 일단 시작했으니 내 모든 걸 다 주겠노라 했죠. 솔직하게 일상을 공개했고, 불안해하는 멤버들이 있으면 다독이는 역할도 했어요. 제작진이 결코 당신을 망가뜨리지 않을 테니 믿어보라고. 그 믿음이 정말 감사했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데 큰 동력이 됐죠."

또 "윤박·넉살씨의 '박살 형제'는 '온앤오프' 최고의 조합이다. 윤박씨는 그렇게 웃긴 사람인지 몰랐다. 넉살씨는 센스가 있고, MC로서도 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제작진 입장에서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두 분이 날아다닐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준 엄정화씨와 성시경씨의 공도 빠질 수 없다. 정말 좋은 조합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15일 오전 진행된 tvN 예능물 '온앤오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박, 넉살, 엄정화, 초아, 성시경. (사진 = tvN) photo@newsis.com

시즌2에서도 박태환, 한예리, 한채아, 차청화, 김윤아, 박봄 등 배우, 가수, 스포츠선수 등 수많은 스타가 '온앤오프'를 찾았다.

신 PD는 "이번 '온앤오프'에는 응원하고 싶은 출연자들이 많이 출연해주셨다. '최 상궁' 차청화씨부터 김동규씨, 이정현씨 등 누구보다 '온'에 진지하고 '오프' 때에도 '온'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다. 이분들의 간절하고 또 진솔한 일상이 시청자들께도 가 닿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정적이거나 독특한 '온'과 '오프'를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이면 누구든 환영이었죠. 차청화씨는 영하의 추위에 다섯 겹 옷을 껴입고 촬영했고, 김동규씨는 맡은 배역을 위해 구두를 신고 복싱을 했죠. 배우라는 직업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이에요. 그런 노력과 열정을 시청자들도 느끼기에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화제성 비해 시청률은 아쉬워…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려 애써"

가장 반전 있는 출연자로는 정재형을 꼽았다. 신 PD는 "예능에서 워낙 활약했지 않나. 머리로는 대단한 뮤지션인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온'의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천재란 저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거구나 싶더라"라고 떠올렸다.

"오프 때도 (방송에 나오진 못했지만) 안내견 훈련하는 일을 하고 계세요. 안내견 훈련 루틴에 맞춰 하루를 생활하죠. 일찍 일어나 하루 2번 40분씩 산책을 나가야 한대요. 보통 책임감으로는 할 수 없죠. 그런 정재형씨 모습이 낯설고 신선했는데, 방송 당시에는 맡고 있는 안내견 해듬이가 안내견 학교에 가 있어서 시청자들께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아쉬웠어요."

[서울=뉴시스]신찬양 PD. (사진=CJ ENM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온앤오프'는 출연자들이 화제가 됐지만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겼다. 신 PD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VOD 순위나 유튜브 조회 수, 또 화제성을 생각해보면 텔레비전 시청률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겠다 싶긴 하다.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용이나 완성도 면에서 큰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좋았던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적다큐를 내세웠지만, 일각에선 기존의 관찰예능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 PD는 '온앤오프'만의 차별점에 대해 "재미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하지 않는 것들을 인위적으로 더하지 않으려 애썼다"며 "그래서 좀 더 작업이 다큐멘터리 같았다"고 밝혔다.

"마냥 관찰하지만은 않고, 궁금하면 제작진이 질문도 하죠. 카메라도 좀 더 가까이 붙어 있을 때가 많아요. 그런 걸 더 편안해하시더라고요. 대화를 많이 하니 소통도 더 잘 됐죠. 덕분에 감사하게도 진솔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신 PD는 "다음 시즌을 기대해주시는 시청자분들 정말 감사하다. 당장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제작진도 주어진 '오프'를 알차게 보내보려 한다. 새로운 '온'을 위해 충분히 충전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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