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범 내려온다'로 광고 만들어 6억뷰.. 외국인들, 한국의 숨은 명소에 빠졌죠"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85.6%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집콕’하던 외국인들은 색동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익살스러운 춤을 추는 한국관광공사의 광고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한국의 숨은 매력에 빠져들었다. 가수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로도 잘 알려진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 광고다.

이 광고는 광고회사 HS애드의 이승은 책임(부장급)이 만들었다. 이 책임은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아무리 웰컴 투 코리아를 외쳐도 관광객이 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온라인상에서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중독성 있는 영상을 만들자는 목표로 광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 영상은 지난해 7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고, 4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6억뷰 이상을 달성하며 광고 역사를 새로 썼다. 광고 영상의 조회 수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HS애드는 이 광고로 ‘한국광고학회 선정 올해의 광고상 전체 그랑프리’ ‘한국광고주협회 선정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 대상’ ‘스파이크스 아시아 뮤직 부문 은상’ 등 국내외 광고상을 휩쓸었다. 이 책임은 “음악과 춤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문화 코드라고 생각했는데 이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책임은 처음부터 기존 관광공사의 광고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는 “K팝 스타가 나와서 한국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목포·강릉·안동과 같은 숨은 명소, 부산 감천마을이나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외국인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자하문 터널이나 BTS 뮤직비디오에 나온 강릉의 버스정류장도 담았다”고 말했다.
이 책임은 광고 영상에 일부러 자막도 거의 넣지 않았다. 그는 “음악과 영상, 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영상에 나온 장소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이 영상을 시청하는 ‘1일1범’ 현상이 생겼고 각종 패러디 영상도 쏟아졌다. 이 책임은 현재 새로운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힙합’을 활용해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즉시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달려올 수 있도록 매력있는 영상을 만들어 또 한 번 ‘대박’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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