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른팔 '툭툭' 친 문 대통령..당시 상황은?

유영규 기자 2021. 5.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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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청와대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쓴소리 보따리를 풀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방송 카메라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신랄하게 때리고 있는데, 그의 오른편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팔을 '툭툭' 쳤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 대행은 '그만하시죠'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개의치 않고 더 맹렬히 정부·여당을 성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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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청와대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쓴소리 보따리를 풀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방송 카메라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신랄하게 때리고 있는데, 그의 오른편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팔을 '툭툭' 쳤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 대행은 '그만하시죠'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개의치 않고 더 맹렬히 정부·여당을 성토했다고 합니다. "다시는 안 부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 대행의 당시 상황과 간담회 내용 설명입니다.

● 무슨 대화 중에 있었던 일인가?

문 대통령이 티타임 때 "미국에서 굉장히 예우를 잘해주더라"라고 했습니다.

내가 "바이든이 원래 상대방 띄워놓고 뒤로 빼간다"고 했더니 문 대통령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왼손으로 내 오른팔을 '툭툭' 쳤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거기 진짜 이준석이 되냐"고 거듭 물었습니다.

●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대통령의 표정을 정확히 읽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원내 3석, 6석 정당 대표도 똑같이 n분의 1입니다.

최강욱, 여영국, 송영길은 여당이고, 안철수는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별이 안 됩니다.

대통령에 참모진까지 있어 9대1, 10대1로 회의하자는 겁니다.

상설협의체가 아니라 통지기구입니다.

● 취임 한 달을 자평한다면?

당이 분쟁 없이 안정됐고, 호남 지지도가 올라 외연이 더 넓어졌습니다.

민생 투쟁이 1순위라는 기조로 부동산 이슈에 대한 합리적인 당 입장을 내놨습니다.

늦어도 다음 주 새로운 민생 대책을 또 내놓으려 합니다.

● 벌써 두 번 광주를 찾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뜻을 이어받은 것인가?


김기현의 역할을 할 뿐 '김종인 정신'과 상관없습니다.

아버지가 YS(김영삼 전 대통령) 계열 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을 하다 5·16 때 잡혀가고 집안이 쫄딱 망했습니다.

나도 대학 내내 데모만 했습니다.

서클 회장을 맡았던 대학 3학년 때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습니다.

지난 5·18 기념식에서 너무 마음이 저려 눈을 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 '이준석 현상'에 대한 평가는?

전당대회를 주재하는 입장에서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다만, 당의 건강성과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더니 이 후보 편들었다고 난리던데, 나는 법대로, 원칙대로 갑니다.


●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궁합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역할을 하고, 대표는 대표 역할을 하면 됩니다.

상명하복 관계도 아니고 궁합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당 대표 선수가 50선이 되든 0선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 당대표 선출과 다른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가 표심을 왜곡한다는 지적은?

그런 식이면 선거 여론조사 아무것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당 책임 당원을 우습게 아는 얘기입니다.

● 일부 의원이 예비경선 당원 조사 룰을 비판했는데?

당원 조사는 지역별 당원 숫자대로 합니다.

호남에 당원 수가 적은데, 호남 조사 대상만 늘리자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얼토당토않은 엉터리 분석입니다.

●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인물난이 지적되는데?

시계를 뒤로 돌려봅시다 지난 3월 초만 해도 야권에 서울시장 후보 없다고 난리였습니다.

유승민, 원희룡이 당장 우리 후보고 잠재적인 후보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정세균, 이낙연보다 나으면 나았지, 뭐가 부족한가.

경력을 보나 정치 역정을 보나 이재명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저평가된 분들을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것이 내 역할입니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데?

어차피 야권이 대통합, 후보 단일화를 통해 1명의 후보를 내세워야 하니 대선에 뛰어들면 같이 공동보조를 맞춰야 할 인물들입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소통하고 있나?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의사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 윤 전 총장이 입당해야 한다고 보나?

다른 방법이 있나요? 우리 당 지지율이 리얼미터 기준 1등입니다.

윤 전 총장이 당 바깥에서 이 지지율을 깨고 대선이 가능할까요? 정당이 가진 껍데기가 별 게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존재하는 정당 중에 가장 오래 법통을 이어온 정당이 국민의힘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 윤 전 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 대표가 다 같이 경쟁하는 그림을 그리나?

결과적으로 본류로 합쳐져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봅니다.

홍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당내 일부 반대가 있지만, 원천적인 반대는 아닌 것으로 이해합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장 화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은 아니고, 너무 늦기 전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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