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당혹사' 시즌1 종료 '무안의 쇠말뚝→소녀상의 말뚝'..잘못된 믿음이 만들어 낸 반복된 저주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당혹사가 시즌1을 마무리했다.
26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에서는 시즌1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봉태규는 무안의 작은 두 마을에 일어난 사건을 언급했다. 어느 날 마을의 묘소에 150cm가 넘는 쇠말뚝이 박힌 사건이 발생한 것. 특히 고인의 머리와 가슴 쪽에 꽂힌 쇠말뚝은 보는 이들도 섬뜩하게 만들었다.
총 378개의 쇠말뚝이 박힌 사건에 대해 무속인들 조차도 "이것은 청부살인이나 다름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고 용의자로 몇 사람을 지목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나 정황은 없고 의심과 추측만 커질 뿐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윤달이 있는 해에만 이뤄진 비방술로, 이 행위가 주술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런 류의 믿음을 행한 사건은 과거에도 또 있었다. 한 무속인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쇠말뚝과 무쇠 칼을 가지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고 특히 그는 세종대왕, 율곡 이이, 이순신 등 명문가와 유명인의 조상묘를 훼손했고, 그가 박은 쇠말뚝과 칼은 무려 280개가 넘었다.
그런데 130킬로가 넘는 쇠말뚝을 무속인이 아들과 둘이서 박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무속인은 혼자 한 짓이라고 강하게 주장했고, 그는 현장 검증 당시 독약을 마시고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무속인이 경찰에 간곡하게 구해달라 부탁한 책 한 권이 있었는데, 이 책은 나무묘법연화경으로 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흥 종교 남묘호렌게쿄의 경전이었다. 이에 이 무속인 뒤에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과거 일본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에 쇠말뚝을 꽂았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꽂은 말뚝은 대부분이 토지 측량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일본이 벌인 토지 조사사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땅을 빼앗기고 쫓겨났고 이런 사람들이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의 쇠말뚝 박기가 바로 민족정기를 끊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으로 와전되기에 충분했던 것.
이에 봉태규는 자신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말뚝을 언급했다. 일본의 극우 주의자인 일본 국민당의 대표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말뚝을 묶은 사건. 그는 이에 대해 "한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건 달성했다"라며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변영주는 "이런 게 쇠말뚝을 만드는 거다. 지우지 못한 원한과 지연된 정의로부터 뿌리내린 저주와 괴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봉태규는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해결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종신은 "우리나라가 그때그때 묵은 일을 잘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돼 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라며 "일본과의 관계도 실리적, 합리적이라는 이름으로 봉합하려 드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오래된 갈등은 계속 자라고 뿌리를 내린다"라며 "현재의 갈등을 풀지 못하면 이게 자라고 더 깊은 뿌리를 내려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출연자들은 "우리 이야기가 주장하거나 옳은 이야기만 쫓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손사래 치는 이야기를 잊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다"라며 "정답은 아니라도 의미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던 장이었고, 수많은 사건들을 쉽게 단정 짓지 않는 법도 배웠다"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 일이 되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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