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폭탄인데..지침에는 '고정끈 사용'이 전부

정준호 기자 2021. 5. 26. 2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넓은 철판을 둘둘 말아놓은 철강 코일은 무게가 20톤을 넘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화물차에서 이런 코일이 떨어져 8살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까지 났는데, 이렇게 위험한 철강 코일 운반과 관련해 제대로 된 규정이 없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코일 전용 트레일러 차주 : 이것은 얕고 이 안에 (코일이) 들어가 있으니까 떨어질 염려가 없다고. 수익성이 별로 없으니까 이걸 안 해 다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넓은 철판을 둘둘 말아놓은 철강 코일은 무게가 20톤을 넘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화물차에서 이런 코일이 떨어져 8살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까지 났는데, 이렇게 위험한 철강 코일 운반과 관련해 제대로 된 규정이 없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4일, 차선을 변경하던 화물차에서 13톤짜리 코일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차량을 덮쳤습니다.

뒷좌석의 8살 여자아이가 숨졌고 운전자인 어머니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코일은 무엇보다 적재할 때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대로 된 규정조차 없습니다.

관련 법규와 국토교통부 지침에는 쐐기와 고정끈을 사용하라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실제 운반 차량을 살펴봐도 평평한 트레일러 위에 코일을 버팀목으로 받치고 철제 사슬로 묶어 놓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일반 트레일러 차주 : 급브레이크 잡으면 다 떨어지지 안 떨어질 수가 없어. 천천히 조심해서 그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코일 크기에 따른 맞춤형 적재 규정도 없고, 순전히 운전자 재량에 맡기는 것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일본 것(지침)은 체인의 두께까지 나와 있어요. 얼마 이상 되는 것 어떻게 고정하라고…. 물체별로 해서 크기, 무게 대비해서 좀 더 세부적으로 (기준이 필요합니다.)]

코일 싣는 곳이 홈처럼 파여 있는 전용 트레일러가 있지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평평한 일반 트레일러에 비해 실을 수 있는 화물이 제한돼 화물차 차주로부터 외면받는 것입니다.

[코일 전용 트레일러 차주 : 이것은 얕고 이 안에 (코일이) 들어가 있으니까 떨어질 염려가 없다고. 수익성이 별로 없으니까 이걸 안 해 다들.]

철강 코일 사고는 단순 도로 낙하물 사고로 분류돼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적재, 운반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