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이토 히로부미 글씨 새긴 한국은행 머릿돌 보존" 결정

한반도 식민지화에 앞장선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정초'(定礎) 글씨를 새긴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이 보존됩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위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서울 한국은행 본관'의 머릿돌 관리 방안을 심의해 머릿돌을 그대로 두고 관련 설명문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서 머릿돌 관리 방안으로 머릿돌 보존과 안내판 설치, 머릿돌을 석재로 덮어씌우는 복개, 머릿돌 철거 후 독립기념관 이전 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머릿돌 보존은 결정됐지만, 안내판 문안과 크기는 별도로 소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며 "안내판은 머릿돌 주변 화단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만 18세 이상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머릿돌을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2.7%였고,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7.3%였습니다.

송인호 기자songst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