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 정말 건강에 좋기만 할까
[경향신문]
비타민B12 결핍으로
빈혈 위험도 더 높아져
동물성과 균형있게 섭취해야

콩고기 같은 대체육부터 아몬드밀크까지. 식물성 식품이 그야말로 대세다. 동물성 식품(육류, 생선류 등)은 양질의 단백질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지만 포화지방산 때문에 과다섭취 시 비만,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곡류, 콩류, 채소·과일류로 대표되는 식물성 식품은 식물에서 오는 생리활성물질(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내 건강을 증진하는 화합물)을 섭취할 수 있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분, 비타민B12 부족해져 빈혈위험↑
하지만 무조건 식물성 식품이 동물성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몸에 더 잘 흡수돼 이로운 작용을 하는 영양소도 있기 때문. 체내산소운반과 혈액생성을 돕는 철분이 대표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양팀 라미용 영양팀장은 “철분은 식품에 헴과 비헴철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헴에 비해 식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비헴철은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헴철 25~40%, 비헴철 5~17% 흡수)”며 “식물성 식품만 고집하면 특히 철분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식물성 식품에는 적혈구 생산을 돕는 비타민B12도 부족하다. 철분에 비타민B12까지 결핍되면 빈혈위험도 높아진다.
■기저질환자 더 주의해야
위산분비가 저하되거나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위암 등으로 위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는 더더욱 식물성 식품만 고집해선 안 된다. 이들은 철분흡수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몸에 필요한 철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
또 식물성 식품에는 단백질, 아연이 부족하고 체내흡수율도 동물성 식품보다 낮다. 이들 영양소는 신체의 성장·유지에 관여하고 근육생성을 도와 아이 성장이 지연될 수 있고 노인들은 안 그래도 부족한 근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라미용 영양팀장은 “건강을 정말 생각한다면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정섭취비율은 개인마다 다르며 특히 기저질환자는 담당의료진과 상의해 균형 있는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식물성 식품은 알레르기유발성분(콩류, 곡류 등)이 많아 구매 전 원재료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해당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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