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만난 한독 국방장관.. 인도·태평양지역 협력 강화

정승임 2021. 5.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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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14년 만에 방한했다.

크람프카렌바워 장관은 "이번 방한이 지난해 9월 독일 정부가 '인도·태평양 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래, 인·태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한국은 독일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지정돼 한국과의 국방 안보 협력을 보다 활성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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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국방장관 14년 만에 방한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방한 중인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과 환영 의장행사를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독일 국방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14년 만에 방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과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이 유일한 일정이다. 인도·태평양 지역 진출을 선언한 독일이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19 와중에 대면 회담을 위해 방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방부는 26일 서 장관과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 정세와 양국 간 방산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크람프카렌바워 장관은 "이번 방한이 지난해 9월 독일 정부가 '인도·태평양 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래, 인·태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한국은 독일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지정돼 한국과의 국방 안보 협력을 보다 활성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도 "한국과 독일이 역사적·지정학적·전략적 측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독일은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아시아 국가들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인도·태평양 전략 정책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올여름에는 해군 구축함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할 예정으로, 이날 한독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독일 함정의 한국 기항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일본과 화상으로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열고 독일 함정의 아시아 파견과 일본과의 연합훈련 등을 논의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방한 중인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국방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환영 의장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독일 입장에선 경제력과 군사력, 민주주의 등 주요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와 일본 정도"라며 "독일 함정이 오는 11월쯤 아시아 해역에 도착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국내에 보급용 기항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일에 앞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 회귀'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함정을 파견하고 미국, 일본 등과 연합훈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도 지난달 우리 국방부에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의 부산 기항을 요청해 우리 정부도 이를 승인했다.

대면 회담 없이 기항 협조를 구했던 영국과 달리, 독일이 국방장관 방한까지 한 것은 그간 양국 간 안보 협력이 활발하지 않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프란츠 요제프 융 장관 방한 이후 14년 동안 양국 국방장관 간 왕래가 거의 없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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