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이미지 자체 진단.. "겉과 속 다른 무능한 중년 남성형"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자체적으로 진단한 당 이미지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무능한 40~5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치지형 변화 결과보고서’를 소개했다. 당 의뢰로 여론조사회사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를 8개 그룹으로 나눠 집단 심층 면접한 결과, 민주당 대표적인 이미지로 당색인 파랑(1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꼽았다. 무능하다(2.4%), 거짓말(1.8%), 성추행·성추문(1.5%), 오만·자만·안하무인(1.2%), 답답하다(1%)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거론됐다.
국민의힘은 이미지로는 보수(11.5%), 빨간색(9.3%). 부패·비리(3%),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 전 대통령(2.3%) 순이었다. 민주당은 특히 작년 총선과 비교해서 부정적 이미지가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당시 국민들이 민주당으로부터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가 연상됐다면 올해 재보궐선거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이라는 낱말들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총선 당시 ‘내부 갈등’ ‘최순실 사태’로 대변됐던 이미지가 올해 총선부터는 ‘리빌딩’, ‘불도저’(추진력)로 대체됐다.
집단 심층 면접에서 의인화된 민주당·국민의힘 이미지는 양당 모두 좋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현재 이미지를 사람으로 치면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진 50대 후반 70대 꼰대 남성”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보고서에서 “내로남불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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