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키우는 줄 알았으면 안 샀다"..중고거래 매너 논란

김자아 기자 2021. 5. 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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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정의 중고거래 매너를 두고 누리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서는 반려동물 유무는 중고 거래와 무관하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동물의 털이 쉽게 묻는 상품이라면 미리 고지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도 "중고 거래 옷인데 어차피 세탁하지 않느냐", "예민하면 새 거 사서 써야된다", "반려동물 유무 신경쓰는 사람이면 판매자한테 먼저 물어보면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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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강아지와 인물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을 키우는 A씨는 최근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안 입는 옷을 판매한 뒤 구매자로부터 거래매너가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구매자는 옷에 강아지 털이나 침이 묻었을 수도 있다며 강아지를 키우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거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려동물 가정의 중고거래 매너를 두고 누리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서는 반려동물 유무는 중고 거래와 무관하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동물의 털이 쉽게 묻는 상품이라면 미리 고지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4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거래시 강아지 키우는 거 말해야 하나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몰티즈종을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중고거래 앱을 통해 옷 거래가 진행되자 강아지와 함께 약속장소에 나가 상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구매자로부터 거래매너를 지적받았다.

구매자는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동물 털 있거나 핥았을 수도 있는데 강아지 키우는 거 알았으면 거래 안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A씨는 "어차피 중고 상품인데 거래 자체를 아예 안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구매자는 "일반적인 생활 오염은 감안하지만 강아지 털이나 침이 묻었을지도 모를 상품을 구매하겠느냐"고 따졌다.

A씨는 "그렇게 따지면 똥이 묻었을지 사람 침이 묻었을지 어떻게 아느냐"며 "더러운 건 매한가지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구매자는 "그렇게 광범위하게까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동물 키우는지 여부정도는 명시해놓고 사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놓는 게 매너"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듣도보도 못한 얘기고 지금껏 거래할 때도 아무 문제 없었다"며 "당연히 오염과 하자 꼼꼼히 살피고 문제 없는 거 확인하고 팔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그런 걸 따지면 중고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반려동물 키우면 말해주는 게 좋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예민하면 본인이 미리 확인 할 수 있는 것 아니느냐"며 "우리나라에 반려동물 키우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옷에 개의 흔적이 있는데도 저 정도면 본인이 확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중고 거래 옷인데 어차피 세탁하지 않느냐", "예민하면 새 거 사서 써야된다", "반려동물 유무 신경쓰는 사람이면 판매자한테 먼저 물어보면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반면 구매자가 반려동물 털 알레르기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을 상황을 대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판매자가 미리 고지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강아지 키우는데 털 붙거나 스크래치 잘 나는 옷이나 가구 같은 건 꼭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전도 속까지 털이 다 껴서 중고로 팔겠다면 미리 고지해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의류면 반려동물 유무나 흡연 유무는 써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강아지 키우는데 세탁소에 옷 맡겼다가 알러지 사고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심해야 겠다 싶었다", "같은 중고라지만 냄새 밴 거랑 털 묻어있는 건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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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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