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악수 후 해리스 손 닦았다?.. 日스가 때 어땠나 봤더니 [뉴스+]
나진희 2021. 5. 25. 18:14
무의식적으로 나온 단순한 습관일 가능성 제기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후 손으로 옷에 닦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 ‘외교 결례’,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악수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양손을 상의에 문지르는 듯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과 악수 후 한 행동도 무의식적으로 나온 단순한 습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의 행사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담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단 앞에서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봤다”며 “보이지 않은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를 듣던 해리스 부통령은 소리 내어 활짝 웃었고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라며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은 의학, 학계, 연예계, 경제, 정치 등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논란이 된 행동은 모두 발언 직후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문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악수를 청하는 악수 예절에 비롯된 행동으로 풀이된다. 웃음을 지으며 먼저 오른손을 내민 해리스 부통령은 악수 직후 이동을 위해 몸을 돌리며 손을 웃옷 아래 주머니에 대며 살짝 아래로 쓸어내렸다.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이 행동을 문제 삼으며 트위터 등을 통해 “상대 국가 원수에게 결례다”, “인종차별적”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미국 보수 성향 언론 폭스뉴스가 ‘해리스가 한국 대통령과 인사 후 손을 닦았고 트위터에서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한 후 25일인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다른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선 어떻게 행동 했을까.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과 똑같은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스가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PBS 공영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 회담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두 겹의 마스크를 끼고 스가 총리 옆에 섰다. 통역을 거친 회담을 끝낸 후 해리스 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악수를 요청하지 않고 먼저 돌아섰다. 몸을 왼쪽으로 돌린 해리스 부통령은 악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왼손으로 바지 주머니 쪽을 두세 차례 문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양손을 문 쪽으로 들며 스가 총리에게 나가는 방향을 안내했다. 몸을 돌리기 전 손을 옷에 대는 행동이 해리스 부통령의 단순 습관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해리스 부통령의 결례 논란은 조 바이든 정부에 불만을 가진 미국 극우 세력들이 만들어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비판글을 작성한 트위터 작성자가 ‘공화당이었으면 난리 났다’고 언급한 점이나 이 사안을 처음 보도한 폭스뉴스가 미국의 극우 보수 언론인 점도 이러한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사와 영상 등에 댓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행동”, “긴장해 손에 땀이 많이 나서 그런 것 아니냐”, “대수롭지 않은 일” 등의 반박 의견을 달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는 결례 논란과 관련해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정상급 인사 행동 관련 사항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팰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해 미국 각계 주요 지도자들과의 모든 만남은 매우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가운데 진행된 바 있다”고 결례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해리스 부통령도 해당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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