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백신 주겠다"..타이완 "술책일 뿐"

세계적인 방역 모범 지역으로 손꼽히던 타이완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중국이 타이완에 자국 백신 제공을 제안했지만, 타이완은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어젯밤 성명을 내고 "타이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일부 단체와 인사들이 중국 백신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타이완 동포가 시급히 중국 백신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타이완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중국 측의 제안이 통일전선 차원의 분열 획책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대륙위는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온 바 없다"며 "큰소리를 치면서 타이완이 중국산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륙위는 이어 "중국은 통일전선 분열 술책을 쓰고 있다"며 "타이완 사회와 국제 사회가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심각하게 냉각된 양안 관계에 더해 중국산 백신에 대한 높은 불신 탓에 중국의 제안대로 중국산 백신이 타이완에 제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타이완 집권 민주진보당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비공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ky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