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백신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남정훈 2021. 5. 24. 22: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7월23일 개막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수십명이 사망했다', '선진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 맞는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백신 노쇼의 수는 어느덧 7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맞아 보니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고민, 갈등하지 말고 백신 맞으세요. 아스트라제네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7월23일 개막한다. 어느덧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지금 경제부 소속이지만, 이전 체육부에서 근무한 경험 덕분에 이번 도쿄올림픽 현장 취재팀에 파견된다. 이 때문에 아직 30대이지만 백신을 일찍 접종하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올림픽 현장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본의 아니게 나는 주변 친구나 지인 중 백신을 거의 처음 맞는 케이스가 됐고, 어딜 가나 접종 경험담은 화제가 됐다. 대부분 질문은 비슷했다. 접종한 백신이 뭐였냐고 묻고는 “아스트라제네카”라고 답하면 “어휴, 왜 하필 아스트라제네카야” 하면서 걱정하곤 했다. 아마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이 많이 보도되었기 때문일 게다.
남정훈 경제부 기자
올림픽 파견이 예정된 타사 기자들 중에도 걱정하는 이들이 꽤 많았지만 정작 나는 두렵지 않았다. 나보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어머니가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활동 보조일을 하시는 어머니는 정부 정책에 따라 4월 말 백신을 맞으셨다. 어머니는 미열 증세와 근육통 정도만 앓고 넘겼다. 환갑을 넘긴 어머니도 별다른 부작용 없었는데 30대 중후반의 젊은 내게 별일이 있겠냐는, 내 젊음과 운에 대한 ‘믿음’이었다. 딱 하나 두려운 게 있다면 주사 맞는 순간의 통증이었다. 나는 최근 3년간 병원을 한 번도 가지 않을 정도로 주사를 싫어한다. 이런 내게, 백신 접종하러 가기 전 어머니는 자취하는 아들이 백신 맞고 혼자 자취방에서 끙끙댈까 싶어 타이레놀을 챙겨주셨다.

백신을 맞기로 한 당일, 예약한 시간에 서울 아산병원에 갔다. 예진 과정에서 기저질환이나 복용약 등 간단한 질문을 받고 접종실로 이동해 간호사 선생님에게서 접종했다. 주삿바늘이 꽤 길어 보여 순간 긴장됐다. 주사바늘을 안 보려고 눈을 딱 감은 순간, 따끔한 정도의 통증도 느낄 틈 없이 “다 되셨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이후 15분 정도 대기실에 앉아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자 “이제 가셔도 됩니다”란다. 속으로 ‘이렇게 간단히 끝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른 언론사 선후배들은 접종한 뒤 12시간 정도 지나자 열도 나고, 메스꺼운 느낌도 들고 했단다. 하지만 내겐 미열조차 없었다. 어머니가 챙겨주신 타이레놀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백신 맞은 날도 여느 때처럼 헬스장에 갔는데 주사 맞은 오른팔이 다소 뻐근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못한 게 유일한 부작용이었다. 그런 근육통이야 다른 주사를 맞아도 으레 겪는 통증이니 사실상 부작용이 없다 해도 무방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수십명이 사망했다’, ‘선진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 맞는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님에도 이러한 가짜뉴스 때문에 백신을 맞기로 예약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백신 노쇼’가 생겨나고 있다. 백신 노쇼의 수는 어느덧 7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먼저 백신을 맞은 ‘백신 선배’로서 아직 접종하지 않은 분들께 한마디하고 싶다. “맞아 보니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고민, 갈등하지 말고 백신 맞으세요. 아스트라제네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남정훈 경제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