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비행기표 돈줘도 못 산다" 올 추석 해외여행 1억 몰렸다

신미진 2021. 5.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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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추석 여행 펀딩
괌 대만 200석 1억 '완판'
골프투어 신혼여행 상품도 관심 높아
베트남 호텔숙박권 15억 팔리기도
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직장인 박모(33)씨는 한 여행사가 내놓은 내년 설 연휴 괌 여행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이지만, 양국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을 체결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다. 박 씨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비행기 표 값이 상상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며 "국내 여행으로도 전환할 수 있어 손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겨냥한 해외여행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가 펀딩한 올 추석 괌 해외여행 패키지. [사진 출처 = 와디즈]
◆ "괌 대만 여행 가능성 높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3월 와디즈에서 올 추석 연휴때 괌과 대만, 필리핀 세부, 베트남 다낭·푸꾸옥, 사이판으로 출발하는 3박4일 해외여행 펀딩을 진행했다. 각각 목표 인원 100명이 모이면 여행 조건이 성립한다.

괌과 대만 패키지가 펀딩에 성공했다.

괌 패키지에는 목표치를 112% 초과한 5514만2000원이 모였다. 대만 패키지도 목표보다 138% 이상인 3967만4000원을 펀딩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일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괌과 대만으로의 여행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괌 기준 1인당 69만8000원으로 코로나19 이전(92만7000원)대비 25% 가량 낮다. 만일 여행 출발일까지 양국간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에는 펀딩금 100%를 환불해준다. 롯데리조트 부여(스위트룸 45평형) 등 국내여행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베트남 푸꾸옥 해변. [사진 제공 = 인터파크]
◆ 골프 허니문 겨냥 패키지도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 함께 올 추석연휴 골프 전세기 예약을 받고 있다.

여행지는 베트남 퀴논과 달랏이다. 출발일까지 양국 자가격리 조건이 해제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내년 설 연휴 전세기로 연기할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을 대비해 미리 예약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자가격리 해제 시 사용을 조건으로 판매한 베트남 호텔 숙박권도 1시간여만에 주문금액 15억원을 기록했다.

양국 자가격리가 없는 해외여행 상품도 나왔다. 참좋은여행은 이달부터 스위스 등 유럽국가와 두바이, 하와이 등 여행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백신 2차 접종 후 2주 후에 출발하는 것이 조건이다. 정부는 이달 5일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한진관광과 대한항공 올 추석 골프 전세기 패키지. [사진 제공 = 한진관광]
◆ "내년 상반기, 항공권 품귀"

관광업계는 여행객들이 코로나19 종식 후 가격 상승을 우려해 해외여행 준비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 여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 여행 전문 사이트 취날에 따르면 이달 초 노동절 연휴 평균 항공권 가격은 924위안(약 15만7000원)으로 2019년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인터파크가 지난 3월 5일간 양국간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부터 1년간 가격을 동결한 '얼린 항공권'을 판매한 결과, 총 1만2137명이 구매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지별로는 괌이 34%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베트남(17%)과 일본(17%) 순이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며 "일시적으로 항공권 품귀 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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