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창업한 청년들 만나 보니~

2021. 5. 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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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수성난(創業易 守成難)’이란 말이 있다. 창업은 쉽지만 수성은 더 어렵다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 태종이 한 말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룬 것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창업과 수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는 다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다. 그중에서 전통시장은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수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통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함은 없다. 코로나 된서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기존에 장사하던 상인도 잠시 장사를 접은 경우가 많다. 장사하지 않는 것이 손해를 덜 보게 되니 말이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창업과 수성 모두 쉽지 않다.

올해 2월에 재건축으로 다시 문을 연 경기도 성남시 소재 중앙공설시장.


새로 개장한 성남중앙공설시장은 대형마트 못지 않게 현대화 됐다.


내가 사는 성남시에 중앙공설시장이 있다. 낡고 오래된 전통시장을 재건축해 올해 2월에 다시 문을 연 곳이다. 장바구니를 형상화해 만든 건물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창업한 후 큰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취업이 능사는 아니다. 개인에 따라 창업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창업으로 청년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두 명의 청년을 만났다.

성남 중앙공설시장 1층은 각종 먹거리와 식자재 등을 판다. 재래시장을 건물 안으로 들여놓은 느낌이다. 2층은 전문식당과 카페, 의류 등을 파는 점포다. 3층은 상인회 사무실과 휴게실, 4~7층은 주차장이다. 기존 재래시장의 모습이 아니라 대형마트 느낌이다. 주차 불편도 전혀 없다. 전통시장도 현대화하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2층 안쪽에서 이불과 커튼, 범퍼 침대를 파는 가게가 있다. 김도희 씨가 사장이다. 이 가게는 3대가 대를 잇는 가게다. 김도희 사장의 외할머니가 처음 이불가게를 했다. 그 가게를 어머니에 이어 김도희 씨가 물려받았다. 할머니 손님이 딸을 데려와 이불을 맞춘다. 그리고 그 딸이 또 아이를 낳아서 범퍼 침대를 맞춘다. 사실 창업이라기보다는 3대째 이어지는 수성인 셈이다.

김도희 씨는 3대째 가업을 이으며 범퍼 침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창업 전에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한 청년창업 교육을 받았다.


김도희 씨는 그냥 가게를 물려받지 않았다. 요즘은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다. 김 씨는 어머니가 팔던 이불과 커텐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아이 침대를 만들었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기호에 맞게 범퍼 침대를 제작해 준다. 김 씨가 제작한 범퍼 침대를 보니 요람처럼 편안하다. 이렇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범퍼 침대를 주문 생산해 판매하니 인기가 좋다.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씨는 “어머니 가게를 물려받아 창업하면서 자본과 장소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운영 경험은 없잖아요. 그래서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한 ‘청년창업의 꿈을 전통시장이 제공합니다’ 과정을 수료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견학도 했습니다. 정부가 청년창업 교육을 해준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창업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창업가도 있다. 의류학과(3학년)에 다니는 고정윤 사장이다. 매장 앞에 강의 시간표가 붙어 있다. 학생 신분이라 강의 시간에는 점포를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고정윤 사장은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전공도 의류다. 전통시장에 오프라인 점포뿐만 아니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개설해 온라인 판매도 한다. 고 씨는 속옷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운 걸 가게에서 손님과 만나며 실제로 적용해 보며 인체에 딱 맞는 속옷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학생 고정윤 씨는 의류 전공을 살려 속옷 브랜드 개발 목표가 있다. 사업이 확장되면 정부의 창업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이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 고정윤 씨는 “왜 두렵지 않겠어요. 누구나 두려울 겁니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고 저는 청년이잖아요. 지금은 기성제품을 팔고 있지만요, 제가 개발한 속옷 브랜드가 나올 때 사업이 확장되면 정부의 다양한 청년창업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웃는다.

위에서 예를 든 김도희 씨는 청년창업 교육을 받았고, 고정윤 씨는 사업이 확장될 때 청년창업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다. 많은 청년이 창업하기 전에 고민하는 것이 자금, 장소, 운영, 교육 등이다. 어렵게 창업했어도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청년창업에 대한 문제를 정부가 지원해 주고 있다.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몇 가지를 보자.

먼저 청년전용창업자금이다.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하려면 가장 먼저 돈이 필요하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만 39세 이하 청년들의 창업 아이템의 사업화를 위한 금융 서비스 지원이다. 최대 1억 원을 연 2% 금리(고정금리)로 융자 지원한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중기부에서 상시 모집 중이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신청할 수 있다.

많은 청년이 창업하기 전에 고민하는 것이 자금, 장소, 운영, 교육 등이다. 사진은 청년창업으로 운영하는 성남중앙공설시장 카페다.


청년창업지원금도 있다. 39세 미만의 청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 주는 돈이다.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을 영위 중인 3년 미만의 기 창업자 또는 스타트업 사업자가 대상이다. 금융권보다 낮은 이율(1.8%~)로 이용할 수 있다. 상환 기간도 10년으로 확대되어 이 기간에 자금 걱정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

창업 후 경영이 잘 돼 청년 고용이 늘어 임금 등 유동자금 압박을 받는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 고용을 유지하는 소상공인에게 1%대 초저금리로 총 5000억 원을 융자하는 사업을 5월 17일부터 추진한다. 업체 당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대표자가 청년(39세 이하)인 소상공인, 상시 근로자 중 청년이 과반수인 소상공인, 최근 1년 이내 청년 근로자를 1명 이상 고용하여 유지한 소상공인이다.

또한 혁신적인 청년 창업자 양성을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 학생도 모집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4798명의 청년 창업가를 배출했다. 올해도 최종 선발된 청년 창업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 후 사업비의 70% 이내, 최대 1억 원의 창업 사업화 지원금을 비롯해 사무 공간과 시제품 제작 관련 장비 인프라, 창업 교육 및 코칭, 판로 개척 등 초기 창업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창업한 후 큰 꿈을 키우는 고정윤(좌측), 김도희(우측) 씨.


최근 창업을 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은행 및 제2금융권을 통해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 자금처럼 적지 않은 비용을 은행 혹은 제2금융권을 통해 마련하게 되면 추후 상환에 큰 부담이다. 이럴 때는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금을 활용하면 좋다. 청년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해서 이율도 낮고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창업하면 세무, 회계, 기술 보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도움을 주기 위해 창업진흥원에서 창업기업 지원서비스 바우처도 지원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청년창업 지원 사업은 자본력이 약하고 사업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청년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창업과 관련된 교육, 멘토링, 창업 공간, 마케팅 등을 동반하여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청년 창업자가 정부 지원을 받아 창업하면 창업 성공률이 높다. 정부의 청년 지원 정책은 너무 많아 다 소개하기 어렵다. 중기부나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 가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유니콘 기업을 꿈꾸며 창업하는 청년 창업가가 많다. 창업도 쉽지 않지만 수성은 더 어렵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큰 포부를 안고 창업에 도전한 청년들은 중기부 등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정책을 알아보기 바란다. 정부는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 온라인 청년창업센터 : https://www.youthcenter.go.kr/main.do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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