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금지'로 발 묶였던 호주 화물선 1년 만에 출항

중국과 호주 간 정치적 갈등으로 1년 가까이 중국 항구에 묶였던 호주 석탄 화물선이 하역을 마치고 호주로 떠났습니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허베이성 징탕항에 정박해 있던 호주의 석탄 화물선 '재그 아난드'호가 지난 20일 화물 하역을 마치고 호주 그래드스톤항을 향해 출항했습니다.

재그 아난드 호는 지난해 5월 26일 석탄 17만 4천 톤을 싣고 그래드스톤항을 출항해 지난해 6월 중순에 징탕항에 정박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호주산 석탄에 대해 사실상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면서 재그 아난드 호와 선원들은 징탕항 연안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중국 국내법상 중국 수입업자들이 구매한 화물이 수입이 금지되면 선원들도 하선할 수 없습니다.

이 배에 탄 선원 중 인도인 선원 23명은 지난 1월 일본으로 떠나도록 허가받아 일본을 거쳐 인도로 복귀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호주의 화웨이 통신 장비 퇴출 결정과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던 중국이 호주에 대해 잇단 '보복 조치'를 내놓은 겁니다.

현재도 최소 19척의 호주 석탄 화물선들이 같은 이유로 하역을 하지 못하고 중국 항구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신화통신 발행 사진 캡처, 연합뉴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