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에게 보낸 타이거의 축하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5. 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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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필 미컬슨이 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필 미컬슨은 24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리키 파울러와 존 람 같은 후배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한 사람은 없었다. 교통사고로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였다. 미컬슨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우즈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5승, 메이저 6승을 올린 미컬슨은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경력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즈의 그늘에서 경력 대부분을 보냈다. 아마 우즈가 없었다면 미컬슨은 더 많이 투어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우승도 두 자릿 수를 돌파했을 것이다. 이번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컬슨의 우승을 축하하는데 우즈가 빠질 수 없다.

우즈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미컬슨이 50세에 다시 그것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고무적”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축하해!!!!!!!”

미컬슨은 우즈가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 냅킨에 “타이거, 너무 인상적이야! 너는 정말 멋진 토너먼트를 했구나! 정말 기뻐! 필”이라는 메시지를 적어 우즈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 적이 있었다.

미컬슨과 우즈가 황금기를 넘긴 나이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둘 사이의 우정과 존경심은 여전하다.

우승 후 미컬슨은 “다른 사람들이 영감을 찾기를 바란다”며 “더 힘든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컬슨의 기적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사람은 우즈일 것 같다.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미컬슨의 우승을 보며 우즈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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